(서평) 삶에 대한 겸손과 용기를 가르쳐준 책
이 책에는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던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비롯해 제목부터가 정겹고 다정한 46편의 글들은 지금 다시 읽어보아도 불후의 명작이 아닐 수 없다.
자연과 사물과 인간에 대한 애정, 사회에 대한 솔직하고 예리한 통찰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삶에 대한 겸손과 용기를 가르쳐 준다. 때로는 눈물겹고 때로는 미소를 떠올리게 하는 유익하고도 재미있는 글의 힘! 긴 시간을 거슬러 다시 펴내는 이 희망의 이야기들이 더 많이 읽힐 수 있기를 기도한다.
-이해인 수녀님 추천사 중
나는 자식들과의 이런 멀고 가까운 거리를 좋아하고, 가장 멀리, 우주 밖으로 사라진 자식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도 있는 신비 또한 좋아한다. 무엇보다도 나에게 남겨진 자유가 소중하여 그 안에는 자식들도 들이고 싶지 않다.
-「내가 걸어온 길」 중
노인들을 보고 있으면 슬퍼진다. 외롭거나 불쌍한 노인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다. 나도 늙어가고 있고 곧 노인 소리를 듣게 되더라는 걸 어쩔 수 없이 그리고 자주 의식하게 되고부터인 것 같다.
노인을 보면 슬퍼지고부터는 사진 찍기가 싫다. 공개되어야 할 사진을 찍기는 더욱 싫다. 두렵기조차 하다.
-「소멸과 생성의 수수께끼」 중
큰소리를 안 쳐도 억울하지 않을 만큼, 꼭 그만큼만 아이들을 위하고 사랑하리라는 게 내가 지키고자 하는 절도다. 부모의 보살핌이나 사랑이 결코 무게로 그들에게 느껴지지 않기를, 집이, 부모의 슬하가,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마음 놓이는 곳이기를 바랄 뿐이다.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