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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Mar 07. 2024

꼼지락꼼지락 아가 손처럼

군자란 꽃대


꼼지락꼼지락 아가 손처럼



꼼지락꼼지락 아가 손이

엄마 배 툭 쳐 본다

작은 소리에도 엄마의 행복한 외침이 들린다

두 주먹 불끈 쥔 아가 손은

세상을 만나 힘껏 펼쳐진


꼼지락꼼지락 아가 손 같은 꽃대가

군자란 잎 가장 가운데에서 손 내밀며

두 주먹 불끈 쥐고 하늘로 솟아오른다

소리 없는 아우성에 환호성을 지른다

이제 봄이다

움츠렸던 손 활짝 펴지면

너도 나도 앞 다투어 팔 쭈욱 뻗어

화려한 색깔로 마중하겠지


어디 봄을 군자란만 기다릴까

솜털 속 목련도 꼼지락꼼지락

땅속 제비꽃도 꼼지락꼼지락

세상에 나올 날 기다린

내 마음도 이미 봄이다

이제 꽃샘추위 몰아내면

목련도 제비꽃도

껍질 뚫고 얼굴 쑤욱 내밀어

방긋 인사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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