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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앓이 하는 3월

by 유미래
산수유(3월 12일)


봄앓이 하는 3월



양지바른 봄 언덕에

산수유 껍질 깨고 춤추는 3월

개구리도 깨어나 짝을 찾고

작은 돌 틈에서 민들레가 웃는다


내 마음에도 봄이 올까

슝슝 뚫린 가슴에 꽃샘바람 스치

머리는 점점 뜨거워지고

마음은 하염없이 차가워져

내가, 내가 아닌 듯 낯설다


파란 하늘 너무 시려

암막 커튼으로 틈 막고

우두커니 누워 두 눈마저 감는다


2월에 만나고 온 엄마는

하늘나라에서 편하시다는데

내 마음 왜 이럴까

희망의 3월이 가장 아픈 달 되어

봄앓이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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