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숙 지음 <매일 행복하지 않아도 행복해>
(추천의 글)
책을 읽으면서 느꼈다. 남편, 쌍둥이 손자, 아들, 며느리 등등 작가님 주변에는 늘 친절하고도 좋은 사람이 가득하다. 왜 그럴까? 내가 내린 결론은 이거다.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이 머문다고. 정말 자상하고도 좋은 사람이 쓴 글을 보고 싶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은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솔길을 걷듯 소소하면서도 따뜻한 그녀의 일상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멀리서 찬란한 무지개가 보이는 것 같다. 빵조각을 바닥에 뿌리고 갔던 <헨젤과 그레텔>처럼 여행, 요리, 만남 등등 그녀가 던지는 삶의 부스러기들을 하나하나 줍다 보면 이내 마음속 먼지가 개이고 시야 너머로 청명한 하늘이 환하게 펼쳐진다.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요즘 유행어가 달리 있는 게 아니었다.
마침내 책장을 덮었을 때 이상하게 나는 평양냉면이 생각났다. 혀끝에 호로록 감기는 개운하면서도 감칠맛 있는 풍미, 담백하고도 구수한 목 넘김, 아마 독자분들도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시리라 생각한다.
-최윤석 작가(KBS 드라마 PD)
(에필로그) 매일 행복하지 않아도 행복해
42년 6개월 동안 근무했던 학교를 퇴직하고 1년 8개월이 지났다. 퇴직했지만 그동안은 완전한 은퇴는 아니었고 틈틈이 이웃 초등학교에 나가 아이들을 가르쳤다. 지난 2월 말에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접고 3월부터 완전하게 학교에서 은퇴했다.
퇴직하고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았다. 글을 쓰면서 평범한 일상이 기적임을 깨달았다. 일부러 행복해지려고 매일 특별한 일을 만들지 않아도 행복했다. 아이들 가르치는 일도 보람된 일이지만, 가족과 나를 위해 사는 일도 행복임을 느낀다. 손자가 있어 행복하고, 남편과 함께 저녁을 준비하며 그날 있었던 일을 나누는 것도 행복이다. 가끔 친구들 만나러 예쁘게 차려입고 외출하는 일도 행복이고, 가족과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 가는 것도 행복이다.
두 번째 에세이 집을 출간하며 작가로 사는 내가 자랑스럽다. 출간한 책이 베스트셀러는 안되어도 책을 읽는 분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해드리면 그걸로 만족한다.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이 나처럼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내 글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신 분들과 라이킷과 따뜻한 댓글로 응원해 주신 브런치 스토리 작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첫 번째 책에도 추천사를 써 주시고 이번에도 흔쾌히 추천사를 써주신 최윤석 연출가님(브런치 스토리 초이스 작가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준 남편과 퇴직 후 제2 인생을 늘 응원해 준 아들 며느리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늘 글감이 되어주는 우리 집 행복이 지우 연우 준우가 있어서 오늘도 행복하다.
앞으로도 좋은 글 쓰며 은퇴 후 행복을 이어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