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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May 01. 2024

김영랑 님의 시로 시작하는 5월 첫날


시 필사 노트

4월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4월이 바빴다는 증거다. 4월에는 꽃구경도 많이 다녔고, 모임의 지인들도 많이 만났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실감되었다. 4월은 바빠도 좋았다. 한 달이 아무 일 없이 물 흐르듯 평온하게 지나갔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5월이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계절이다. 여러 가지 기념일이 많아 챙길 일도 많아서 5월도 바쁜 한 달이 될 것이다. 바빠도 5월은 가장 설레는 계절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달이기 때문이다. 5월에도 좋은 사람들 만나고 감사할 일이 많은 한 달이길 기대해 본다.


신록의 계절 5월 첫날 김영랑 님의 '월의 시'를 필사했다. 김영랑 시인의 유명한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월, 내 마음을 아실이,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도 좋지만 '월의 시'를 올려본다.


'월의 시'는 한 연 한 연이 모두 마음을 울린다. 여러 번 읽을수록 5월을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5월이 끝나는 31일에 5월도 참 잘 살았다고 혼잣말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오월의 시

                                            김영랑

나는 풀로, 너는 꽃으로
사랑의 마음으로 피어나는 오월
당신이 잘 보이는 곳에 앉아
하늘이 언어를 쓰게 하십시오
나무처럼 우리 가슴도
초록의 싱싱한 순수 담게 하십시오

꽃씨로 심겨진 씨알들의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되는 오월
소리 없이 떠다니는 구름의 모습으로
당신과의 조화가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당신을 향해 깨어있는 순백의 마음과
고난을 이겨 내려는 성실의 소망이
우리 가슴에 핏물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삶의 숨결도 생명에 용기 더하는 오월
이기와 욕심으로 감겨진 눈을 뜨게 하십시오
눈 떠서 햇살 보게 하십시오
구석구석 어둠을 털어내는
빛의 자녀답게 하십시오




브런치 스토리 작가님,

5월에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감사한 일 많은 한 달 되시고, 평범한 일상의 여유도 누리시는 평온한 5월 보내세요. 그리고 계획한 일도 모두 이루시고, 새로운 꿈을 다시 꾸는 5월 되시길 바랍니다.


늘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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