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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Jul 25. 2022

6월의 네 잎 클로버


6월의 네 잎 클로버


6월 중순 어느 날

그날은 무척 더웠다

따가운 햇살을 피해 양산 속에 몸을 숨기고

심란한 마음을 달래려

서울식물원을 찾았다 

 

처음 개관할 때 가보고

오랜만에 방문해 보니

허전했던 야외 정원이

나무와 꽃들로 그득하다 

 

어쩌다 혼자서 이곳을 헤맬까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목적도 없이 서성이다

토끼풀에 마음이 꽂혔다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웅크리고 앉아

네 잎 클로버를 찾았다

하나, 둘, 셋, 넷~

언제 심란했던 마음이 있었던가

오늘은 행운이 다발로 올 것 같다

   

두꺼운 책 속에 고이고이 숨겨두고

잊고 있었던 네 잎 클로버를 오늘 꺼내

책갈피로 만들었다 

 

하나는 남편에게

하나는 내 성경책 속에

하나는 읽고 있는 시집 속에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고마운 분께 선물했다  

 

올여름

행복에 행운 몇 방울이 더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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