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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을 보았다

by 유미래



첫눈을 보았다




어쩌다

새벽에 집을 나섰다

눈이 온다고 떠들어댔어도

믿지 않았다


어제까지 단풍잎이 물들고 있었고

산책 길에 땀을 닦아야 했다


어라!

현관문을 열었는데

마당의 자동차 지붕에도

위풍당당 잣나무에도

낙엽 떨어져 쌓인 길에도

눈이 소복소복 쌓였다


첫눈이

이렇게 펑펑 쏟아지다니

하늘 인심이 참 좋다


망설이다 나선 새벽예배가

첫눈을 먼저 보는 행운을 가져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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