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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도화지에 그리고 싶은 그림
은행나무 아래서
동시
by
유미래
Nov 25. 2024
은행나무 아래서
우리 동네에
큰 은행나무가 있다
은행나무 아래 서 있으면
은행이 떨어진다
손으로 만져보고 싶은데
엄마가 냄새난다고
만지지 말라고 하신다
옆집 할아버지가
집게로 은행을 주워
봉지에 넣으신다
"할아버지, 냄새나는 은행 왜 주우세요."
"녀석아, 은행은 보약이여."
나도 집게로 은행을 주워
엄마에게 내밀었다
"엄마, 보약 받아."
칭찬받을 줄 알았는데
엄마는 얼른 갖다 버리라고 하셨다
'할아버지가 놀리려고
보약이라고 하셨나?'
속은 것 같아
기분이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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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래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시인
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
저자
2022년에 퇴직했습니다. 퇴직 후 모든 일상이 글감이 되어 글로 반짝입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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