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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을 기사에 쓰니 칭찬 메일도 받는다

579돌 한글날, 기사에 좋은 우리말을 사용하리라 다짐한다

by 유미래

오늘은 제579돌 한글날이다.


한글날은 훈민정음(訓民正音) 곧 오늘의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로 1926년에 음력 9월 29일로 지정된 ‘가갸날’이 그 시초이며 1928년 ‘한글날’로 개칭되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한글날은 1945년 광복 후 양력 10월 9일이 한글날로 확정되었다. 하지만 한글날은 1991년부터 2012년까지 22년간은 휴일이 아니었다. 법적 국경일이 아닌 일반 기념일이었다가 2006년부터 국경일로 승격되었다. 그러나 공휴일로 환원되지는 않았고, 2013년부터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된 지 23년 만에 정식으로 공휴일이 되었다. 덕분에 올 추석 연휴와 이어져서 10월 10일 금요일만 연차를 내면 이번 추석연휴는 장장 10일이나 쉴 수 있었다.


시민기자로 우리말을 사용하려고 노력했으나


나는 2023년 8월부터 오마이 뉴스에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로 퇴직했기에 가능하면 기사에 우리말을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가끔 우리말보다 요즘 사람들이 유행처럼 많이 사용하는 외국어(외래어)를 사용할 때도 있었다.


얼마 전에 기사 한 편을 쓰면서 고민을 많이 하였다. 'AI 제미나이'로 써야 할지 '인공지능 제미나이'로 써야 할지 고민하다가 대부분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AI 제미나이'를 기사에 사용하였다. AI는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방송에서도 많이 나오는 용어라서 모두 이해할 거라고 믿고 사용하였다.


기사를 송고하고 20여 일 지난 후에 <사단법인 국어문화원연합회>로부터 '기사 작성 시 쉬운 우리말 사용 요청'메일을 받았다. 내용은 이랬다.



메일을 받고 내가 고민하고 쓴 기사였지만 한글로 표현할 수 있었는데 'AI'라고 외국어를 사용한 것을 반성하였다. 기사를 읽다 보면 기사에 외국어나 외래어를 사용한 기사를 많이 볼 수 있다. 한동안 '키오스크'란 용어를 많이 사용하였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 키오스크'는 '무인주문기' 등으로 우리말을 사용하라고 한다. '보이스피싱'이란 용어도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도 '전화 금융사기나 전화 사기'등으로 사용해야 한다.


<국어문화원연합회>에서는 [2025년, 언론에서 바꿔 쓸 외국어] [쉬운 우리말 사전], [외국어 검사기] 등에서 우리말을 검색할 수 있다고 한다. '2024년, 2025년 언론 개선 용어'를 찾아보았더니 방송에 많이 나오는 외국어를 우리말로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몇 개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AI(인공지능), MOU(업무협약), 가드레일(보호난간), 가스라이팅(심리지배, 심리적 지배), 싱크홀(땅 꺼짐),
노하우(비법, 요령, 비결), 보이스피싱(전화 금융사기, 전화사기), 메신저 피싱(대화방 금융사기), 키오스크(무인 단말기, 무인주문기), 키워드(핵심어), 로드킬(동물찾길사고, 동물교통사고)
-쉬운 우리말을 쓰자


외국어가 우리말로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쉬운 우리말 사전], [외국어 검사기]를 통해 검색하여 찾을 수 있다.


쉬운 우리말을 기사에 쓰니 칭찬 메일도 받는다


늘 '기사 작성 시 쉬운 우리말 사용 요청'을 받는 것은 아니다. 쉬운 우리말을 기사에 쓰려고 노력하였더니 지금까지 '한글과 우리말 사용 기사 작성에 관한 감사 편지'를 메일로 더 많이 받았다. 메일을 받으니 쉬운 우리말을 기사에 사용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최근에 받은 메일을 몇 개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요즘 사람들이 '한글날'을 보내면서 아름다운 우리말을 기리기보다는 그냥 연휴(공휴일)라서 좋아하는 것 같다. 올해 한글날을 계기로 한글의 고마움을 국민이 느끼기를 기대해 본다. 요즘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글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한글만큼 우수한 문자는 없다고 세계가 모두 인정하고 있다. 한국 사람으로 한글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시민기자로 기사를 쓸 때는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려고 노력해야겠다.


그렇게 하다 보면 '기사 작성 시 쉬운 우리말 사용 요청' 메일보다 '한글과 우리말 사용 기사 작성에 관한 감사 편지'를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다. 나부터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다 보면 기사를 읽으시는 분들도 우리말 사용에 더 힘쓰실 거라고 믿는다.


'579돌 한글날'에 그동안 우리말을 두고 외국어를 사용했던 것을 반성하며 앞으로는 우리말 사용 홍보대사가 되어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용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요즘 학교에 나가보면 알 수 없는 축약어를 사용하는 학생들을 자주 보는데 아름다운 우리말 사용에 대한 교육도 신경 써서 하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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