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기적 같은 선물, 행운을 나눠 드릴게요

새해 첫날 2년 만에 꽃 피워준 난꽃, 올 한 해 좋은 일이 많기를...

by 유미래

"할머니, 난꽃 피었어요?"

"아직 꽃봉오리만 올라왔어."

"꽃봉오리 몇 개예요?"

"어제까지 네 개였는데, 오늘 작은 봉오리 하나가 더 올라왔어."

"할머니, 보여주세요."

"영상으로 잘 보이지 않으니 할머니가 사진 찍어서 보내줄게."


주말마다 쌍둥이 손자 육아를 하고 있다. 주말마다 오는 쌍둥이 손자 중 연우가 저녁마다 영상통화를 하며 난꽃 소식을 물었다. 연우는 식물에 관심이 많아서 알려준 나무나 꽃 이름을 꼭 기억한다. 12월 중순에 손자가 우리 집에 와서 난 꽃대가 올라온 것을 보고 가서 궁금한지 매일 저녁 영상통화로 난꽃의 안부를 묻는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 새해


그 동안 우리 집에서 핀 난꽃

우리 집은 베란다에서 식물을 많이 키운다. 군자란, 알로카시아, 제라늄, 브라질 아브틸론, 호야 등 종류도 꽤 많다. 집에서 키우는 식물을 요즘 반려 식물이라고 한다. 식물이 늘 위로와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퇴직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베란다 식물은 친구처럼, 가족처럼 늘 나에게 즐거움을 준다. 주말에 손주가 집에 오면 베란다 식물을 보면서 꽃이 피었는지 살피고, 물도 주며 함께 가꾸고 있다.


베란다 식물 중 동양란 화분이 40개 정도 되어 정성 들여 키우는데 난꽃이 피지 않아서 늘 아쉬웠다. 난꽃을 본 지 벌써 2년 정도 되었다. 난 화분에 물 주며 늘 난꽃이 피기를 기원하는데 12월 11일에 물 줄 때 화분 하나에서 꽃대가 올라온 것을 발견하고 가슴이 터지는 것처럼 반가웠다. 그때부터 난꽃이 중간에 마르지 않고 꼭 난꽃을 피워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했다.


처음 발견한 꽃대/거실에서 쑥 올라온 꽃대

12월 말에 갑자기 날씨가 영하 10도를 넘어서 난 꽃봉오리가 얼까 봐 거실에 들여놓았다. 따뜻한 거실에 들여놓은 난 꽃대가 쑤욱 올라왔다. 꽃대가 쓰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지지대를 세워주었다. 다시 날씨가 풀릴 때는 베란다에 있는 난 화분대에 내다 놓고, 추우면 거실에 들여놓기를 반복하며 난꽃이 피기를 기다렸다.


쌍둥이 손자는 12월 21일에 외할아버지 칠순 기념으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엄마 아빠와 서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탈리아와 스위스 여행인데 추운 날씨였는데도 잘 적응하며 여행을 즐겼다고 한다. 여행 떠나는 날 비행기 타기 전에도 난꽃이 피었는지 전화로 물어보았다. 난꽃이 미리 피지 말고 손자가 여행에서 돌아오면 그때 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손자 오길 기다렸다가 새해에 맞추어 꽃 피워준 고마운 난꽃


새해에 맞추어 꽃 피워준 난꽃

난 꽃대를 발견하고 20일 후인 2025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제일 아래에 있는 꽃봉오리가 활짝 터트려 주었다. 그 자태가 아름다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쌍둥이 손자가 여행 갔다가 오늘 돌아오는데 내 기도를 들어주셨는지 기다리기라도 한 듯 손자 오는 날 맞추어 난꽃이 활짝 피어서 더 감동이 되었다.


난꽃이 신기한지 떠날 줄 모르는 연우

우리 집은 온 가족이 새해 첫날 신정에 모여서 떡국을 먹고 세배하고 덕담을 나눈다. 가족은 큰아들 세 식구와 작은아들 네 식구, 우리 부부다. 설날에는 며느리가 친정에 가서 설을 쇠고 온다. 집에 온 쌍둥이 손자 연우가 난꽃이 핀 화분 앞에 서서 떠날 줄 모른다. 난꽃이 언제 피었는지 물어보며 좋아했다.


"할머니, 난꽃 언제 피었어요?"

"어제 하나 피고 오늘 하나 피었어. 연우 오길 기다렸다가 핀 것 같아."

"난꽃이 꼭 비행기가 나는 모습 같아요. 예뻐요."

"새해 첫날에 난꽃이 피어서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할머니도 기분이 좋아."

"다섯 송이가 모두 피면 좋겠어요."


올해도 온 가족이 모여 새해 첫날 떡국을 먹고 덕담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올해는 새해에 맞추어 기적처럼 난꽃이 피어서 더 의미 있는 새해가 되었다. 인공 지능(AI)에게 난꽃 이름을 물어보니 보세란 계통의 대표적인 품종으로 '일향금' 같다며 다음과 같은 정보를 알려주었다.


일향금은 예로부터 '해를 향해 비단처럼 빛난다.'는 이름 뜻처럼 귀하게 여겨진 난초입니다. 집안에 이 꽃이 피어 있다는 것은 '길조(좋은 일의 징조)'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26. 1. 3. 아침 난꽃

병오년 ‘붉은 말의 해’ 새해가 밝았다. 새해 첫날에 맞추어 꽃 피워준 난꽃이 왠지 새해에 행운을 가져다줄 것만 같다. 새해에는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쌍둥이 손자들도 2학년에 올라가니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즐겁게 학교 생활하면 좋겠다.


더불어 우리나라도 국민이 살기 좋은 나라,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 늘 어두운 소식보다 밝은 소식이 가득하길 기대해 본다. 우리 집에 찾아온 난꽃의 행운을 새해 첫날, 모두에게 나누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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