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때 뭐 하지? 초1 손자들과 이것부터 했다

완벽하게 지키지 않아도 규칙적인 생활 위해 방학 계획표부터 만들었다

by 유미래

"어머니, 오늘 퇴근이 늦어질 것 같아 둥이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물론이지. 몇 시까지 데리러 갈까?"

"지우가 잔치국수 먹고 싶다고 해서 장모님이 저녁 먹인다고 하시니 7시에 출발하시겠어요?"

"그래. 7시에 집에서 출발할게."


우리 집은 주중에는 쌍둥이 손자를 외할머니가 돌봐주시고,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주말에는 나와 남편이 돌보고 있다. 며느리가 주말에 출근하기 때문이다. 쌍둥이 아빠 작은아들이 12월에 회사에서 팀장으로 승진하더니 바쁜가 보다. 주말에도 회사에 가끔 나가고 오늘 저녁에도 늦게 끝난다고 한다. 평소에는 작은아들이 손자들을 우리 집에 데려다주는데 오늘은 남편과 손자를 데리러 갔다.


"할머니, 오늘 겨울방학 했어요. 3월 2일까지 방학이고 3월 3일에 학교에 가요."

"지우 연우, 방학해서 좋구나."


초등학교 1학년인데도 학교에 가면 즐거운 일도 있겠지만, 규칙도 지켜야 하고 마음대로 못 하니 집에서 노는 것이 좋은가 보다.


요즘 겨울방학은


나는 2022년 8월 말에 교직에서 퇴직했다. 퇴직하기 전만 해도 서울에 있는 초등학교는 12월 성탄절을 전후로 겨울방학을 하고, 1월 말이나 2월 초에 개학해서 2주 정도 학교에 다니며 한 학년을 마무리했다. 2월 둘째 주 정도에 종업식과 졸업식을 한 후 학년말 방학에 들어갔었다.


요즘 내가 사는 인천에 있는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1월 10일경에 종업식과 졸업식을 하고 2월 말까지 길게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쌍둥이 손자도 1월 10일에 겨울방학을 했으니 50여 일 동안 겨울방학이다. 선생님들도 12월이 가장 바쁘다. 종업식 전에 생활기록부를 완성하고 가정으로 생활 통지표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쌍둥이 손자가 지난해 3월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1년을 잘 보내고 무사히 종업식까지 마쳐서 참 감사하다. 방학식 날 부모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생활 통지표다. 우리도 쌍둥이 손자 생활 통지표가 궁금했다. 며느리가 가족 단체방에 지우 연우 통지표를 찍어서 보내주었다.


"지우 연우가 1년 동안 학교 규칙을 잘 지키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냈다고 하네요."

"지우 연우가 1년 동안 학교생활을 잘했나 봐. 기특하다."


"그리고 지우가 바른 자세로 아침 독서를 하였다고 해요."

"지우가 집에서는 책 읽는 것 싫어하더니 선생님 말씀은 잘 듣나 보네."


우리가 학교 다닐 때는 생활 통지표에 과목별로 ‘수우미양가’가 적혀 있어서 성적이 어떤지 잘 알 수 있었다. 요즘은 성취 기준에 의해 성취 수준이 서술어로 쓰여있어 사실 공부를 잘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대부분 긍정적인 평어를 적어 주기에 ‘1학년 과정을 잘 이수하였구나.’ 하는 정도로 짐작할 뿐이다.


그래도 부모 입장에서 보면 생활 통지표에 긍정적인 평어가 쓰여 있으면 자녀가 1년 동안 학교생활을 잘한 것 같아 안심된다. 부모 입장이 되니 알겠다. 쌍둥이 손자가 입학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학년을 마치고 곧 2학년이 된다고 생각하니 지우 연우가 많이 큰 것 같다. 1학년 1년 동안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규칙도 잘 지켰다고 하니 기특하다.


생활계획표를 만들었다


아이들은 겨울방학이라고 좋아하는데 부모는 걱정이다. 우리처럼 '조부모 찬스'가 있어서 돌봐주면 그래도 나은데 그렇지 않은 가정은 방학이 정말 힘들다. 초등학교 1, 2학년의 경우는 학교 돌봄 교실을 이용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면 누군가가 돌봐주어야 한다.


초등학생 손주를 돌봐주는 지인은 손주들이 방학해서 두 달 동안 꼼짝 못 하게 생겼다고 한숨이다. 평소에는 손주들 하교 시간에 맞추어서 오후에 손주네로 가서 저녁만 먹이고 아들이나 며느리가 퇴근하면 집에 왔다. 하지만 방학에는 아침 일찍 손주네 가서 하루 세 끼 식사를 챙겨줘야 한단다. 중간중간 학교 방과후 학교나 학원에 시간 맞추어 보내야 하고, 손주가 어리면 학교나 학원까지 데려다주어야 한다.


지우 연우 방학 계획표.

이번 주말에 쌍둥이 손자와 방학에 지킬 방학 계획표를 만들었다. 쌍둥이 손자는 밤 9시 30분에 자고 6시와 7시 사이에 일어난다. 주말에도 꼭 지킨다. 잠자는 습관은 좋다. 일어나서 잘 때까지 계획표를 만들었다. 생활 계획표를 완벽하게 지키진 않아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방학에도 규칙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쌍둥이 손자와 생활계획표를 만들 때 노는 시간을 많이 달라고 하였다. 방학이니 놀고 싶을 거다. 생활계획표는 요일별로 구분하여 작성하면 좋은데 아직 어려서 꼭 해야 할 일을 적고 자유 시간을 많이 넣었다. 독서 시간과 숙제하기, 눈높이 하는 시간이라도 잘 지키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성했다. 엄마 아빠와 필요한 것을 더 넣으라고 했다.


어릴 때부터 사용한 칠판

이번 주말도 쌍둥이 손자가 잘 놀다 갔다. 함박눈을 기다리던 연우는 눈사람 만들려고 들떠 있었는데 눈이 살짝만 뿌려서 실망이었다. 대신 칠판에 그림 그리고, 반 친구들 이름으로 새로운 친구 나라도 만들고 즐겁게 보냈다. 칠판은 어릴 때는 자석으로 된 숫자와 한글, 알파벳 등을 붙이며 즐겁게 놀았고, 요즘은 그림 그리고 글씨도 쓰며 요긴하게 사용한다. 집에 갈 때면 칠판 지우지 말라고 당부한다.


쌍둥이 손자가 일요일 오후에 집에 갈 때 생활계획표를 보내며 "잘 지키면 엄마 아빠가 지우 연우가 하고 싶은 것 시켜줄 거야"라며 잘 지키라고 일러 보냈다. 쌍둥이 손자도 요즘 아이들처럼 핸드폰을 좋아하고 유튜브 보는 것을 좋아한다. 주중에는 외할머니와 보내는데 생활계획표를 잘 지키길 기대해 본다.


지금부터 긴 겨울방학이 시작될 텐데 쌍둥이 손자가 즐거운 겨울방학 보내기 바란다. 외할머니 말씀도 잘 들어 외할머니가 힘들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집뿐만 아니라 다른 가정도 육아로 겨울방학이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https://omn.kr/2go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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