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만든 통 가지찜, 입맛 확 살리는 비법

요리 방법만 바꿨는데 입맛 없는 겨울, 입맛을 살리는 음식으로 변신

by 유미래

나는 가지를 좋아한다. 가지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에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가지를 사서 무쳐먹는다. 요즘 마트에 가면 언제나 가지를 살 수 있다. 겨울이라 조금 비싸긴 하지만, 겨울인데도 가지를 먹을 수 있으니 참 좋은 세상이다.


가지는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영양도 풍부하다. 특히 가지는 나이 든 사람에게 좋다. 가지의 보랏빛에 들어있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은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고, 루테인은 눈 건강에 좋다고 한다. 저칼로리로 식이 섬유도 많아서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되고, 혈액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성분도 들어있다고 한다.


뼈 건강에 좋은 칼슘 등도 포함되어 있어서 골다공증과 같은 뼈 관련 질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60대, 70대인 우리 부부에게 가장 좋은 음식 같다. 하지만 뭐든지 지나치면 부작용도 있기 마련이니 몸에 좋다고 너무 많이 먹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알맞게 먹어야 한다.


에어프라이에 구워서 만든 꼬들꼬들한 가지무침

가지는 주로 찜기에 쪄서 양념간장에 무쳐 먹었다. 하지만 찜기에 찔 때 가끔 푹 익어서 물컹거릴 때가 있다. 물컹거리는 가지무침은 나도 맛이 없고, 남편이 안 먹으려고 해서 다른 방법을 찾다가 에어프라이에 구워 보았다.


가지를 먹기 좋게 썰어서 에어프라이 180도에서 15분 정도 구우면 꼬들꼬들한 가지가 되었다. 그 후에 우리 집 가지 요리는 에어프라이에 구워서 꼬들꼬들하게 구워진 가지를 양념간장에 무쳐 먹었다. 가지가 물컹거리지 않아서 정말 맛있었다.


가지전

무리 맛있어도 같은 음식을 계속 먹으면 물린다. 가지는 좋아하는데 가지무침은 싫증이 나서 다른 가지 요리는 없을까 생각하다가 친정엄마가 해 주셨던 가지전이 생각나서 만들어 보았다. 가지를 썰어서 마른 가루에 묻힌 후에 부침가루와 튀김가루를 반반 물에 풀고 달걀을 넣어서 튀김옷을 만들어 전을 부쳐 먹었다. 양념간장에 찍어 먹으면 고소하고 맛있긴 한데 기름에 튀기는 거라서 이것도 많이 먹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다른 가지 요리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몇 년 전에 오리 능이백숙을 먹으러 갔다가 통 가지찜 먹었던 것이 생각났다. 사장님이 농사지은 가지라며 먹어보라고 가져다주셨는데 그때 맛있게 먹었던 생각이 나서 "바로 그거야!"하고 무릎을 딱 쳤다. '내가 누군가? 유 세프 아닌가.' 기억을 더듬어 통 가지찜을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집 통 가지찜 만드는 방법


(2인분 재료) 가지 한 개


(양념간장 재료)

부추 반 주먹, 대파 반 뿌리, 청양고추 1개, 고춧가루 1T, 다진 마늘 1T, 설탕 반 숟가락, 깨소금 1T, 참기름 1T, 양조간장은 채소가 잠기는 선까지(양념간장은 각 가정에서 식성대로 만드시면 된다.)


(만드는 법)

1. 가지를 양쪽 끝 부분을 자르고 1센티미터 간격으로 칼집을 넣는다. 가지가 잘리지 않을 정도로 깊이 넣어야 먹을 때 잘 잘린다.



2. 가지를 찜기에 넣고 찐다. 우리 집은 강불에서 물이 끓기 시작하고 김이 오르면 3분 정도 찌고 잠시 그대로 둔다. 너무 익으면 물컹거려서 시간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가지를 눌렀을 때 눌러지면 거의 익은 것이다(우리 집은 전기 레인지로 가장 센 불 9에 맞추고 찌는데 각 가정의 조리 기구에 따라 다를 수 있다).


3. 찜기에서 가지를 꺼내서 접시에 담고 양념간장을 뿌려주면 된다. 먹을 때 한 토막씩 잘라서 먹는다. 접시에 있는 양념간장에 찍어서 먹어도 짜지 않고 맛있다. 취향에 따라서 양념간장에 청양고추나 홍고추 등을 추가해서 먹어도 된다.


완성된 통 가지찜

통 가지찜은 가지를 찜기에 찌는 것만 잘하면 되니 어렵지 않다. 통 가지찜을 처음 먹어본 남편도 맛있다며 칭찬해 주었다. 그동안 가지를 무쳐 먹기만 했는데 이렇게 통 가지찜을 만들어 먹으니 고급 요리처럼 느껴졌다. 자주 먹어도 물리지 않는 맛이다.


겨울이라서 운동량이 줄어들어 요즘 입맛이 없었는데 통 가지찜이 입맛을 살려주었다. 자꾸 만들어 먹고 싶다. 같은 재료라도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영양도 음식 맛도 달라진다. 영양 좋은 가지를 때론 무쳐도 먹고, 전으로 부쳐도 먹고, 통 가지찜으로도 먹으며 겨울 건강과 입맛을 챙겨야겠다. 가격도 비싸지 않으니 자주 만들어 먹어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아서 좋다.


유세프 요리 교과서'통 가지찜' 편

https://omn.kr/2g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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