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굳이 힘든 길인 '인터뷰 전문 기자'로 사는 이유
벌써 수년 간 ‘인터뷰 전문 기자’로 살아오면서 항상 듣는 질문이 있다.
“왜, 인터뷰 전문 기자로 사세요?”
들을 때마다 머리가 아프다. 내가 선택한 길을 명확히 설명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스스로 왜 이 길을 선택했는지 의문이 갈 때도 있고, 그 이유가 변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 질문에는 명확히 답할 수 있다.
“왜, 인터뷰를 하세요?”
인터뷰는 언론의 꽃이다. 인터뷰를 제외한 기사는 현장을 담거나, 사건을 다루거나, 상황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인터뷰는 오로지 한 사람에게 집중한다. 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왜 내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왜 이런 말들을 하는지 생각해보고 곱씹을 수 있다.
한 사람을 깊게 파고드는 것이기에 사람의 내면을 공부할 수 있고, 이 사람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만약 인터뷰 대상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도는 더더욱 높아진다.
그동안 많은 사람을 인터뷰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부터 기업인, 우리 일상에서 언제나 마주칠 수 있는 사람까지 말이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항상 똑같은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언제나 새로운 사실과 정보, 감정과 느낌을 안겨준다.
그래서 인터뷰가 재밌다. 사람의 이야기가 때론 영화 같고, 슬픈 동화와 같다. 문학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그렇기에 인터뷰 전문 기자로 사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