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변호사에게 인터뷰 제안을 받았다. 본인이 하는 인터뷰는 아니고, 협업하고 있는 좋은 기업이 있는데 인터뷰를 한 번 해주면 안 되냐는 말이었다.
어떤 제안이 오든 일단 듣는 편인 나는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그런데 들어도 모르겠다. 이번에 만난 기업은 ‘토큰증권 전문기업 크로스체크’의 오세용 대표다.
인터뷰를 진행하려면 배경지식이 풍부해야 한다. 아는 게 있어야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수많은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해본 인터뷰 전문 기자 최재혁에게 큰 어려움은 없다. 주제가 무엇이든 일정 이상의 배경지식이 있기에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이런 나에게도 어려운 주제는 ‘테크’다. 난 공대를 나왔고, 기계와 AI를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하지만, 블록체인과 토큰증권 같은 주제는 골머리를 썩인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토큰증권을 잘 모르지만, 공부를 시작했다. 토큰증권은 회사나 콘텐츠를 토큰으로 분할해서 증권 시장에서 매매하는 것이구나! 일단 기본은 이해했다.
나름대로 질문지를 잘 준비해서 크로스체크에 방문했다. 무척 스마트하고 젊은 CEO인 오세용 대표와 첫만남을 가졌고, 간단한 안부 인사 후 토큰증권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표님, 제가 진짜 열심히 공부했거든요? 그런데도 잘 모르겠어요...”
“아, 정말요? 사실 저도 잘 몰라요?”
“네?”
깜짝이야. 본인 회사 상품을 모르면 어떡해! 사실 오세용 대표의 말은 거짓말이었다. 완전 전문가더만...
토큰증권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크로스체크에 대해 알아본 후 토큰증권에 대한 이해가 확 넓어졌다.
크로스체크는 상장하기에는 규모가 다소 작은 회사가 토큰증권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거래자들은 새로운 시장을 맞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어필했다. 나 또한 매우 수긍 가는 사업이었다.
차치하고, 인터뷰가 끝난 뒤 숨을 돌리는데, 정말 큰 한숨이 쏟아졌다. 그만큼 나에게도 큰 부담이었다. 잘 모르는 주제의 인터뷰는 이토록 긴장되고 떨린다.
그래도 인터뷰는 잘 나왔다. 오세용 대표가 카톡으로 “기자님, 이렇게 어려운 주제의 인터뷰를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대답을 들었으니 말이다.
* 만나고서 느낀 세 줄 포인트
언제나 새로운 도전은 반갑지만
배움의 고통과 아픔은 피할 수 없다.
그래도 많이 배운 귀중한 인터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