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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기자가 만난 사람 16) 이순국 신호그룹 회장

by 최재혁

이순국 신호그룹 회장을 아는가? 1979년부터 시작해 2002년까지 제지산업 특화 기업집단인 신호그룹은 대기업 반열에 올랐지만, IMF를 겪으며 쫄딱 망했다.

이순국 회장은 해당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신호그룹을 직접 일궜지만, 결국 해체하며 눈물을 머금었다. 재계 16위까지 갔으니 얼마나 아쉽겠는가?

그런 그가 지금은 건강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곧 80세에 달하는 나이지만, 정말 대단한 성공을 이뤘던 그지만 “건강보다 중요한 건 없다”면서 활동 중인 것이다.


이순국 회장을 인터뷰하게 됐을 때 무척 긴장되고 떨렸다. 대기업 회장을 직접 인터뷰하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그의 대단한 사업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고무적이었다.

대답은 정말 화끈했다. 엄청난 사업 성공을 이뤄서였을까? 대답에 막힘이 없고, 생각에 흔들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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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가 말한 리더십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리더십은 뚜렷한 인생관에서 출발해요. 인생관이 확립되면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명확해져요. 사업가는 단지 사업가일 뿐, 그것이 그의 아이덴티티는 아니에요. 직업은 단지 일부분일 뿐이죠. 일관된 자기 아이덴티티를 찾고 그것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리더십이에요”라는 말이 인터뷰가 끝난 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상적이다.


성공을 거둬보지 않고 다른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 신빙성이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이순국 회장이기에, 대기업을 일궈본 사람이기에 그가 말하는 중요성에 귀가 기울어진다.


그는 건강과 행복에 대해 “행복은 추상적인 것이지만, 점수를 매길 수는 있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을 찾고 선택해 나가며 내가 행복한지 꾸준히 점검해 봐야 한다”고 답했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행복보다 성공이 우선이다. 하지만 이순국 회장은 성공보다 행복이 우선이라고 한다.

당신은 누구의 말을 믿고 싶은가?


* 만나고서 느낀 세 줄 포인트

정말 성공한 사람을 만나도 항상 같은 걸 느끼는데


성공과 인생의 행복은 비례하지 않고


성공한 사람은 항상 “행복하세요”라고 말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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