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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기자가 만난 사람 15) 강창희 전 미래에셋 부회장

by 최재혁

노후와 연금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노후를 잘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당장 먹고살기가 힘드니 노후를 준비하기란 너무도 어려운 실정이다.


강창희 전 미래에셋 부회장은 미래에셋에 있을 때부터 노후 준비에 진심인 사람이었다. 노후설계 전문가로서 수십 년 동안 시민에게 노후 방법을 강조하다, 지금은 행복 100세 자산관리 연구회 대표를 맡고 있다.

내가 운영하는 CEO저널은 CEO를 위한 언론사다. 당연히 CEO만 출연할 수 있는 게 아니고, CEO를 포함한 예비 창업자까지 도움 될 수 있다면 어떤 인터뷰도 진행한다.


강창희 전 부회장은 이미 유튜브 스타다. 20년 전부터 공중파 방송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다양한 지식 채널에 출연하며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높은 조회수는 300만이 넘을 정도니 말이다.

그를 인터뷰하며 노후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우리의 채널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라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미친 척하고 메일을 보냈고, 답이 없어 생각을 접은 상태였다. 그런데 10일 후에...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다. 하지만 받는다. 난 기자니까.


“여보세요?”


“네, 강창희입니다”

처음엔 못 알아들었다. 하지만 이내 메일 보낸 사실을 불현듯 깨달았고, 너무나 반갑게 인사하며 인터뷰 일정을 잡았다.


실제로 만난 강창희 전 부회장은 굉장히 소탈한 사람이었다. 작은 사무실에 책장에 가득 찬 책을 보며, 이분은 평생 연구에 진심인 분이구나 싶었다.


인터뷰 내용도 마찬가지였다. 조금이라도 더 사회에 도움 되기 위해 해줄 수 있는 말을 다 내뱉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강창희 전 부회장이 “말을 너무 많이 했다”며 물을 벌컥벌컥 마실 정도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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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하는 노후 준비의 핵심은 무엇일까? 바로 ‘나, 자신’이다. 가장 중요한 투자는 나를 위한 투자라고 한다. 부동산을 사고, 주식에 투자하는 게 먼저가 아닌, 내가 한 사람으로서 맡은 직업을 영위하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말이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투자를 통한 ‘한 방’을 노리는 시민이 많다. 삶이 힘들고, 지금 버는 돈으로 집을 사기는커녕 당장 먹고살기도 힘드니 택한 선택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강창희 전 부회장은 말한다. “힘들어도 나를 위해 버티세요. 내 직업을 버리지 말고, 나 자신을 위해 투자하세요. 그렇게 퇴직-개인연금을 쌓아서 노후를 위해 투자하세요”라고 말이다.

가장 멀고 어려운 길이 때론 정답이다. 힘들 지라도 말이다.


* 만나고서 느낀 세 줄 포인트

대기업 부회장까지 지낸 인물이지만, 소탈한 그의 모습


진정한 학자는 책과 글 속에 빠져 살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묵묵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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