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 대기업을 퇴사했습니다.
이력서 200개 이상,
면접 수십 번을 보고
대기업에 입사했다.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지금도 떠올리고 싶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나는
세상에서 제일 어렵게 입사한 회사를
1년 만에 떠났다.
시골에서도 아주 안쪽에 자차로 첫 출근,
출퇴근 시간마다 주변 밭에서 나는 거름냄새,
회사 점퍼와 마감 시즌마다 새벽 근무까지 다 감사했다.
출근을 하면서 당분간은 이력서도 면접도 해방된 줄 알았으니까.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후배도 입사했다.
그 친구와 서로 묻고 공부하며 성장하고,
실수도 눈감아 주면서 일했다.
회사와 업무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TF팀에 차출될 만큼 열심히.
누구보다 빨리 적응했고,
기획자로서의 성장 기회도 있었고,
정말 모든 걸 열심히 했지만
그 회사는 제가 안전하게 숨 쉴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이 과정에서 말로만 듣던
성희롱,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
전 날 여직원들 없이 했던 적나라한 그들만의 회식자리의 얘기나
실수에 '총 쏴 버리고 싶다'는 직장 상사의 피드백,
커터칼로 사람을 가리키는 등
사무실에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들에
회사는 울타리가 되어주지 않았다.
이때 회사를 옮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들이 말하는 찾을 수 있을 것 같냐던
도시에, 거름냄새도 안 나고, 예쁜 옷을 입어도 혼나지 않는
회사에서 신규 프로젝트에 기획자로 참여할 수 있는 오퍼를 받았다.
새로 옮긴 회사에서 나는 오래 버틸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