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난다
강의를 촬영하고 있는 중이었다. 강의를 촬영하다 보면 강사의 다양한 얘기를 듣게 되는데, 한 강사가 학생들에게 '잠을 줄여가면서 공부'를 할 정도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 난 이 말에 너무나 화가 났다. 그런 조언은 전적으로 틀린 얘기이며, 해서는 안 될 조언이다. 살아가면서 가짜 지식을 설파하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이들에게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기억의 본질은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남기는 것이다. 그럼 누가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만들까? 답은 잠이다. 우리가 잠을 잘 때, 뇌는 낮에 학습한 정보중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남긴다. 이때 기억은 해마에서 대뇌 피질로 옮겨간다. 다시 말해 대뇌 피질로 간 정보가 장기 기억으로 남는다.
피아노 악보의 어려운 구간을 연습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연습과 같은 운동 기억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의 기억도 잠을 통해서 더욱 자연스럽게 체화된다. 죽어도 연주가 안되던 구간이 다음날 술술 연주되는 경험이 바로 그러한 것이다.
아직도 잠을 줄여가며 무언가를 하는 사람을 두고 열정과 의지가 뛰어난 인재로 치부하는 인식이 남아있다. 이는 완전히 틀렸다. 잠은 게으름의 상징이 아니다. 우리가 배운 걸 더 잘 기억하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툴이다. 최소한 사람을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그러한 얘기는 하지 말자.
이러한 잠의 혜택을 온전히 받으려면 매일 7~9시간의 잠을 자는 게 좋다.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아래의 글을 읽어보자. 올바른 수면 법을 점검할 수 있다. https://brunch.co.kr/@ce8d7a1807af4a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