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평원이란 게 정말 있을까
넓고 광활해
수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곳
결국, 남는 건
서로 다른 균열들뿐
모든 생명의 씨앗은
그 틈 사이에서 웅크리며
어둠 속에 조용히 몸을 숨긴다
울음은 그들 안에
아득한 기억처럼 새겨진 운명이었고
잊힌 이들은
바람이 기억을 앗아간 걸까
빛이 두 눈을 덮어버린 걸까
하지만 나는 여전히 미소 짓는다
내 발아래의 깊은 심연이
진실과 자유를 향해 나아가려는
충동을 품어주었기에
인생에서 내가 사랑한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를 쓰며, 그 기쁨을 읽고 있는 그대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