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동안 궤도를 따라
묵묵히 달리던 한 돌이
문득 의식을 가졌다.
그는 충동적인 결심을 했다
스스로를 불사르듯 하늘을 가르며,
잔혹하고 찬란한 불빛으로
자신의 짧은 자유를 증명했다.
어느 날, 그는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초록 이끼가 그의 새로운 피부가 되었다.
그는 걷기 시작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비틀거리며 먼 황야를 향해.
그는 황량한 초원을 지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바람이 차가운 몸을 쓰다듬었고,
그는 그 기쁨을
조심스레 마음속에 새겼다.
흙이 그를 감싸며
알 수 없는 안도를 주었지만,
그는 여전히 그들과 작별하고
폭포를 건넜다.
강물로 떨어져,
물속에서 빛의 잔물결을 바라보았다.
그 물결은 층층이
그의 영혼을 흔들었다.
그는 지나가는 물고기에게
고향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물고기가 알아듣지 못해도
그는 여전히 즐겁게 말했다.
그곳은 고요하고 찬란한 곳,
형제자매들이 묵묵히 시간을 응시하며
저마다의 노래를 부르는 곳이라고.
물속의 거품은
그의 노래를 강둑 위로 데려가고,
바람은 그 노래를 하늘로 띄웠다.
태양의 빛이 주파수가 되어
그의 노래를 고향으로 전했다.
또 한 번 긴 시간이 흘렀다.
강바닥은 바다가 되고,
다시 육지가 되었다.
그는 절벽 위에 서 있었다.
시간은 별이었던 흔적을 지웠지만,
그에게 오색 빛깔을 주었다.
태양꽃들이 손을 맞잡고
아름다운 축복을
그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 맞췄다
신이 내려준 새 이름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새 이름은,
다이아몬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