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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by 전 소

모든 대낮은

검은 밤으로부터 걸어오고

모든 하루는

밤을 기다리는 운명을 되풀이해

기어의 발자국 소리, 점점 가까워져

혹시 그리워한 적 있니

우리, 심연 속에서 함께 바라보던 그 꿈을


너는 잠들고

나는 머물렀지

그래서 찰나의 별빛이

우리에겐 이별의 눈물을 가르쳐주었어


엇갈린 삶의 결 사이로

너는 과거와 미래를 지나

폐허 같은 지금으로 깨어나고

잃어버린 아틀란티스는

내가 오래전

너를 위해 써둔

선율을 데려올 거야


들어봐

너는 마음속으로

영원을 속삭이게 되겠지


그대여,

그 눈부신 대낮에

너의 자유로운 밤이

가려지지 않기를

그리고, 네가 오래도록 그리워했던

그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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