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여러 번 상상하곤 했다
이 호수 아래 얼어붙은 개구리가
봄이 오면 다시 깨어나
달빛 아래서 노래할 것이라고…..
한때, 거꾸로 흐르는 이야기가
얼어붙은 호숫가에서 펼쳐졌고
수많은 시체들이 이곳에 묻혀 있었다
은빛 잉어와
한 무리의 개구리들
회색 하늘 아래
물방울이 무결한 거울이 되어
그들의 마지막 얼굴을 남겼다
계절은 여기서 멈추었고
죽음의 고요함만이
무언의 선율이 되어
한때, 봄날의 한 줄기 빛이
수많은 눈동자를 비추었다
여전히 기억난다
꿈속에서
나는 그 거울을 깨뜨렸고
수많은 개구리들이
호수 위로 뛰어올라와
노래를 부르며
저녁의 부드러운 꽃바람 속에서
이곳에 조용히 머물러
잠이 들었다
어느 날, 문득
다시 찾아온 이곳
모든 생명의 흔적은 사라지고
오직
한 마리 검은 개구리가
달빛 아래서
순백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