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이 울리는 길 / 호시노 토미히로(구필화가)
그 소리는 마음을 울리는 맑은 소리였다.
그날부터 나는 울퉁불퉁 모난 길을 걷는 게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방울은 평탄한 탄탄대로를 걸을 때는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인생의 고갯길을 넘어갈 때 '댕그랑'소리를 낸다.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의 방울을 달고 사는 것은 아닐까?
그 방울소리가 마음속에 은은히 퍼지는 사람도 있을 테고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더 세게 짓누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 마음에도 작은 방울이 하나 있다.
그 방울이 맑은 소리로 노래하고 환하게 빛을 내는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내 앞에 펼쳐진 고갯길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걸어가리라, 오늘도 나는 다짐한다.
-오츠 슈이치 의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중 에서-
오늘 나의 마음 상태는 맑음인가 흐림인가.
나는 수시로 내 마음을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기분의 미묘한 변화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왜 그럴까?
드러나지 않는, 실체가 불분명한 것만큼 불안하고 초조한 것 은 없다.
그 불안과 초조의 근원지를 찾으려 하다 더 깊게 그것들과 공생하게 되기도 한다.
내 마음속의 방울은 나의 발길을 항상 흔들림 없이 인도해 주는 평안의 방울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