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한바탕 휩쓸고 간 자리에 남은 상처. 나에게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삶이 참 달라졌다.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이제 와서 말해 무엇할까 싶지만 억누르기만 하는 것은 답이 아님을 이제 와 깨닫는다.
참고, 괜찮다고 스스로 누르는 것이 나 자신에게 상처가 되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지금 괜찮지 않다고 내가 나에게 온몸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이제는 아픔을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용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무조건 참는 것이 지혜는 아니라는 것도. 강한 척하는 것이 진짜 강해지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도. 혼자 해결해 보려는 것이 늘 책임감 있는 태도는 아니라는 것도.
오히려 나를 아껴주는 주위 사람들에게 약한 모습을 털어놓는 것이 용기였다. 약함 속에 진짜 강함이 있다. 서로에게 건강한 수준으로 의존을 할 수 있는 것이 사람 사는 모습인 것 같다.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 말이다.
도움을 주고받는 것을 부끄러워하기보다 먼저 도움을 요청하는 말을 건네고, 또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은 어떨까. 서로를 외면하기보다 함께 해결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살면서 누구든 도움이 필요한 때가 있다.
왜 이제야 깨달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