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생각’이라는 잡지에 몇 번 글을 보냈다. 일반인 독자도 글을 실을 수 있는 코너가 몇 개 있다. 매달 특집 형태로 주제가 바뀌는 코너에 일반인 독자가 보낸 에세이가 실리고 있다. 시를 보내거나 힘든 일을 극복한 일을 주제로 한 ‘그러나 수기’ 코너도 있다. 마음먹기까지가 어려웠지 그 후는 빠른 진행이 가능했다. 인터넷으로 쉽게 기고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보니 클릭 몇 번과 미리 썼던 글을 복사, 붙여 넣기 몇 번 하면 끝이었다.
좋은 생각 잡지는 밀리의 서재 플랫폼을 구독하면서 여러 번 보다 보니 스며든 잡지였다. 투고한 이후 결과도 인터넷 홈페이지로 확인이 가능했다. 투고하면 가입할 때 쓴 카톡과 이메일로 번호를 보내주는데 그 번호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접수 완료 상태로 되었다가 선정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보기까지 몇 번 들락날락하게 되었다. 서너 편을 보냈지만 선정된 편은 없었다. 조금은 씁쓸한 기분으로 그냥 브런치에만 글을 쓸 걸 그랬나,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자가 왔다. 글이 선정되지는 않았어도 정성스러운 편지를 받은 느낌에 마음이 좋았다.
좋은님, 안녕하세요.
월간 「좋은생각」입니다.
「좋은생각」에 소중한 이야기를 보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생각」은 정성껏 글을 써 보내 주시는 좋은님의 따뜻한 손길과 애정으로 만들어집니다.
비록 6월 호에는 좋은님의 글을 싣지 못했지만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보내 주세요.
좋은님의 이야기에 늘 귀 기울이겠습니다.
6월 호가 출간되는 이달 내로 한 권을 발송해 드리겠습니다.
건강해 지내시고, 읽고 쓰는 기쁨이 늘 함께하길 바랍니다.
믿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생각」 편집부 드림.
그리고 며칠 후에는 우리 집 편지함에 좋은 생각 6월호가 배달되어 와 있었다. 좋은 생각에 이야기를 보내준 좋은 님. 글을 보낸 것만으로도 나는 좋은 님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투고하기만 해도 잡지를 보내주시니 감사했다.
이런 과정에서 든 생각이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용기를 내 봤으니 배운 점이 있다는 것이다. 첫 투고를 실패했다고 하기보다는 도전을 한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실패와 도전은 종이 한 장 차이 같다. 마음먹기 차이일 수도 있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