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써본 소설 <늘솔학교에서 만나요> 1권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실은 마무리라기보다 브런치북 하나당 30편까지만 글을 쓸 수 있더라구요ㅎㅎ 2권도 이어 써보고 싶어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한 편의 분량을 조절해서 한 권 내에 내용이 다 들어오게 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말 그대로 쓰고 있는 중인 이야기라 미리 계획할 수가 없었습니다.
벌써 10여 년 전, 저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야학에서 선생님으로 활동하며 어르신들의 열정에 감동을 많이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배움에 뒤늦다는 건 없다는 걸 보여주시며 검정고시를 목표로 평일 저녁 학교에 나오셨습니다. 공부란 것이 재밌기만 하지는 않을 텐데도 힘든 모습보다는 즐거운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학생들로부터 감사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대학생 신분으로 봉사하러 온 내가 이런 말을 들어도 되나 싶을 정도라 저도 감사함을 느낀 시절이었습니다. 또 검정고시 합격을 해내는 어르신들을 보며 저도 무언가를 도전하는 데에는 한계가 없다는 걸 배우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저보다 먼저 활동하던 다른 선생님들을 보며 보고 배우는 바도 많았습니다.
브런치를 하던 어느 날, 언젠가는 써보고 싶었던 이야기를 짧게 써서 발행을 눌렀습니다. 서툴지만 소설의 형태를 빌려 써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모두 다 실화 바탕은 아닙니다. 제 경험과 보고 들은 것들, 그리고 상상이 합쳐져 나온 이야기입니다. 야학 생활에서 어떤 것들은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혹은 이러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더해 보았습니다.
혼자 띄엄띄엄 한글 파일에 쓰면 중간에 안 쓰게 될 것 같았는데, 브런치스토리의 연재 형식이 적당한 압박감을 주니 좋았습니다. 부족한 글이라 공개하기 부끄럽기도 했지만 꾸준히 쓰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마음이 편해지고 좋기도 했습니다.
정말 글을 쓰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쓰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든 날도 많았습니다.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해 준 브런치북을 일단은 마무리지어봅니다. 같이 읽어주시고 때로는 댓글로 응원과 소통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