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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ela May 30. 2024

뉴욕의 색다른 놀거리, 첼시마켓과 하이라인

엄마와의 뉴욕 여행 마지막날은 나름대로 바쁜 일정이었다. 처음에는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가고 뮤지컬 관람을 하는 등 뉴욕 관광 코스로 많이 들어본 것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시간도 조금 부족했고 엄마는 자주 오기 힘든 뉴욕이니 조금은 덜 알려진 곳, 새로운 곳을 가봐도 좋겠다고 하셨다. 그렇게 선택한 곳이 첼시마켓과 하이라인이었다.




첼시마켓에서는 뉴욕의 또 다른 멋을 볼 수 있었다. 첼시마켓이 위치한 미트패킹 디스트릭트로 들어서면 빨간 벽돌 건물들이 쭈욱 늘어서 있었다. 이름처럼 예전에 육류가공 공장이 모여 있던 곳인데 내부를 현대적인 첼시마켓으로 바꾸면서 유명해진 곳이라고 한다. 어찌 보면 육류가공 공장은 정육점에 가까운 곳이라 관광지로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런 독특한 이력의 과거와 뉴욕 특유의 현대적인 멋이 어우러져 오히려 힙한 느낌을 주었다.


첼시마켓 내부는 분위기 있어 보이는 식당과 카페, 다양항 가게들이 많았다. 그래서 쇼핑몰 느낌도 났지만 분위기가 전형적인 백화점과는 무언가 달랐다. 여러 가게를 돌아다니며 아이쇼핑을 하는 것만 해도 재밌었다. 이렇게 돌아다닐 때는 엄마와 마치 친구처럼 붙어 다니는 여자 둘만의 시간이다. 이것저것 구경하며 수다를 떨며 다니는 시간이 좋았다.



예뻐 보이는 카페 한 군데를 골라 들어가서 파이를 맛보기도 했다. 돌아다니다가 달달한 파이를 먹으니 꿀맛이었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 하이라인이다. 도시 중앙을 따라 다리 위에 조성된 공원으로 산책로가 잘 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서울로 7017과 비슷한 도심 속 공원이다. 도시 구경을 하며 쭈욱 따라 걷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런데도 아직 저 멀리 길이 이어져 있어 생각보다 하이라인이 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처음엔 첼시마켓을 더 기대했지만 막상 가보니 하이라인이 더 좋았다. 도심 속에서 초록초록한 작은 정원이 있는 다리 위를 걸으며 산책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곳도 폐허가 된 곳을 개조해 만들게 된 곳이라고 하니 아이디어가 좋다 싶었다. 쉬어가는 벤치도 곳곳에 있고 카페도 있었다. 멀리서 보기에는 그냥 육교 비슷한 다리 같았는데 직접 가보니 느낌이 달라 신기하기도 했다.



센트럴 파크에 이어 하이라인까지 가보니 도심 속 힐링 여행을 하고 온 느낌이었다. 사람은 아무래도 자연과 함께 할 때 행복한가 보다. 그리고 화려한 구경거리도 좋겠지만 이렇게 도시 구석구석 돌아다니고 로컬 맛집도 가보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여행도 좋다는 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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