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질문의 편지> 프로젝트 - 7월의 편지
(질문) 당신은 어떤 상황을 자신의 시작점으로 정의하고 있는가. 그리고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시작점, 혹은 남들과는 다른 시작점 중 어느 시작점이 당신에겐 익숙한가.
학교를 다닐 땐 대체로 3월엔 새학기를 시작하고, 방학이 있고, 12월엔 한 학년이 끝난다는 비슷한 시작점으로 살았다. 대학을 다니면서는 재수, 휴학, 편입 등 제각기 다른 시작점을 지닌 사람들이 생겨났다. 나의 시작점도 이때부터 만들어나갔다. 나에게 '시작점'이란 한 해마다 있고, 그 해의 가장 내세울만한 경험을 시작하는 시기라 말할 수 있다. 어느 순간 나의 시작점은 6~8월이 되었다. 상반기보단 하반기에 힘을 써서 새로운 시작점을 만들어내는 일이 잦았다. 학교 성적도, 어떤 개인적인 프로젝트도, 심지어 직장을 구하는 일도 하반기에 좀 더 잘 풀렸다. 그렇게 여기다보니 상반기에 뭔가 잘 안풀려도 하반기를 준비하는 시기라 생각하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남들과 다른 시작점은 어쩌면 외로운 시기를 거쳐야 할 수도 있지만, 자신만의 속도를 만들어내고, 지켜나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본다. 당신의 시작점은 어떠한가. -신의별
(답변)
나의 시작점이라고 하면 내가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해보자고 마음먹고, 그것을 진짜 시작할 동력이 생기는 때라고 생각된다. 어떤 일이든지 마음만 먹는 것과 실제로 실천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경험상 마음먹고 바로 시작한 적도 있지만 실천하기까지 1년 이상 걸린 적도 있다.
물론 연말이 지나고 새해가 되었을 때, 달력의 날짜상으로 새로운 해가 시작되면 뭔가 그동안 못했던 일이나 새로운 일을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그렇게 일괄적으로 정해진 시작점보다는 내가 마음속으로 확신이 드는 주관적인 시작점이 나에겐 중요한 것 같다. 그랬을 때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먹은 일을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 사람마다 인생의 목표도, 살아가는 속도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나만의 시작점을 가지는 것에 장점이 있을 것 같다. - 콩이
2024년 <질문의 편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매달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프로젝트입니다. 7월의 편지 질문과 저의 답변을 공유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