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전담간호사로 일하며 느꼈던 점을 적어보려고 한다. 지금 새로운 분야를 알아본다거나 상근직, 상담 및 교육 업무를 하는 간호사에 대해 관심이 있는 간호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지역사회간호에 관심이 있던 나는 정신 차려보니 여기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결핵 간호사. 정보가 많지는 않아서 새로운 도전이기는 했던 것 같다. 이름처럼 민간-공공 협력사업(PPM)이기 때문에 민간 병원과 공공기관인 보건소 및 질병청과의 연계협력 업무가 공식 업무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병원 간호사와는 다른 점이 꽤 있다.
보건소 담당자분들과 자주 통화를 하게 되고 같은 온라인 업무시스템을 공유하며 쓰기도 한다. 감염병예방법 등 법이나 정부 규정에 따라 일을 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병원 간호사로서 당연히 알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업무 시작할 때 두꺼운 국가 지침서를 받고 교육도 받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헷갈리는 케이스가 생기는 것 같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항이 정확해야 하고 때로는 다른 부서의 간호사, 의사, 혹은 검사실, 원무과 등 병원 내 여러 부서와 소통하며 설명하거나 설득해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종종 보건소나 질병관리청 담당자분들에게 문의를 해야 하기도 한다.
사실 결핵전담 간호사는 계약직이 대부분이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보통 병원 계약직 간호사는 최대 2년 계약해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까지 결핵전담 간호사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계약직의 서러움이 느껴진 적도 은근히 많다. 정부에서 채용하고 인건비를 주는 신분이지만 공무원은 아니다. 정부에서 관리하는 명단에 전국 병원 결핵실 간호사 이름까지 올라가고 보건소 등에서 전화로 확인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할 때 실제 소속은 병원의 어느 한 부서라서 애매하고 걸쳐있는 신분 같다. 부서도 호흡기나 알레르기 관련된 과 소속일 수도 있고 다른 과인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진짜 병원 직원은 아닌 느낌인데 종종 다른 병원 직원들과 다른 규정이 적용되기도 한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을 알지만 모호한 정체성으로 종종 혼란과 서러움도 느끼게 된 것 같다. 다른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에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음을 알 수 있었다.
전국에 많은 병원이 있다 보니 계약 형태도 다양하다. 무기계약직처럼 계약을 연장해 가며 일할 수 있는 병원도 있다고 하는데, 연구간호사 신분처럼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니면 계약 기간이 끝나면 결핵 사업에 참여하는 다른 병원으로 옮기며 계속 이 일을 하는 선생님들도 있다고 듣기도 했다. 보건소와 병원이 협력하며 같은 PPM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계약기간이 끝난 후 보건소에 취직해 비슷한 일을 해나갈 수도 있다.
다년간 일을 한다면 간호사 입장에서 결핵 관리라는 전문성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것 같다. 한계점도 있지만 괜찮은 자리라는 생각이 드는데 간호사들 사이에서도 국가 결핵 사업을 통해 병원의 간호사를 채용한다는 점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결핵 간호사의 존재 자체를 알려야 하는 상황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