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들 엄마의 괴로움
십여 년 전 동사무소에서 운영하는 탁구교실에 다녔더랬다
나름 좀 쳤기에 누구랑 상대해도 나랑 치는 것을
재밌어했다
탁구화도 사고 라켓도 사고 갈 때마다 먹을 거를 만들어 가든지 끝나면 점심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처음엔 10여 명이 금반지 계도 하고 돌아가며 밥도 사곤 했는데 한 명씩 떨어져 나가면서 십 년 전부터 6명으로 좁혀져 모임을 갖고 있다
그러다가 한 명이 일을 하고 또 한 명이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한 달에 한번 모이는 모임을 정할 때마다 애를 먹는다
난 점심때가 좋은데 일을 하는 사람 때문에 저녁에
만나게 되고 나는 아들혼자 둘 수 없어 빠지기 일쑤였다
월회비 5만 원씩 내는데 솔직히 속이 상했다
한편 나에게 너무 배려가 없다 싶어 섭섭하기도 하고 특히 그중 자녀 일(자녀의 창업)로 회비를 10만 원 더 궈둬 모임을 할 때는 15만 원 내고 밥도 못 얻어먹으면 신경질이 났다
어느 날 딸아이에게 말했더니
한다
그 말을 듣고 안 되겠다 싶어 모임에서 나오려고 하니 못 나올 때는 3만 원만 내고 되도록 우리 집 근처로 해 주겠다고 했는데....
오늘 모임을 하는데 일하는 언니로 인해 그 언니집 근처에서 5시에 모이자고 한다
처음엔 3시였는데 언니가 너무 타이트하다고 해
그런 결정이 났고 난 알겠다고 했다
장소를 검색하니 주차도 안되고 버스도 배차간격이 15분에서 20분이다
확 짜증이 올라온다
시간을 배려 못 해주면 장소라도 배려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어린 아기 같은 아들을 혼자 두고 나갈 땐 나가는 이유에 이해를 시키고 빨리 들어와 저녁도 줘야 하는데 정말 배려가 없다
난 그래서 약속시간 근접할 때 아들이 아파 못 나간다고 할 예정이다
그런 리스크를 안고 굳이 나갈 이유가 없다
물론 다들 좋은 사람들이라 만나면 반갑지만
이럴 땐 모임도 다 귀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