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로서 마지막 검사를 받으러 이른 아침
전철에 몸을 싣는다
많은 사람들이 일 터를 향해 피곤한 몸을 하고
가장 힘든 병 월요병을 치료하러 간다
이들은 매 주 ,매 일 전쟁터로 향하고 있지만 난 1년에 한 번 있는 일이니 감히 분비는 전철에서 힘들다고 말하기는 명함도 못 내밀지
않을까 싶다
저마다 아픔과 고난이 있지만 자신만의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나 지혜,아님 패기 ,아님 젊음으로 또 열정으로 이겨내리라
난 무엇으로 이겨냈을까?
사랑? 넘 뻔한 대답이지만 어쩌겠냐 정답인걸
친구들의 사랑, 기도해 주시는 교회 식구들
걱정해 주시는 이웃들이 있고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다
5년전 유방암 수술을 하고 마지막 검사를 하기 위해 혜화역에서 하차한다
병원으로 향하는 많은 사람들 바삐 움직인다
난 머리 속으로 동선을 생각한다
워낙 서울대 병원이 넓어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꼬르륵"
피검사가 있어 공복이라 배가 고프다
이놈의 배꼽시계는
그래도 난 파리크라상에서 맛있는 빵과 음료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좀 만 있으면 먹을 수 있다"
바늘을 무서워하는 나는 팔둑에도 손등에도
날카로운 바늘을 찔러야 하니 조금 겁나지만
이런일도 여러번 해보니 예전보단 겁을 덜 내게 됬다
어린이 병원을 지나간다
어린아이들이 엄마가 미는 휠체어에 주렁주렁 링거를 달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맘이 아프다
그래도 해 맑게 웃는 모습의 아이를 보면 나도 미소를 짓게된다
헤어샵엔 가발이 있고 소품샵엔 암 환자용 모자들이 줄 서있다
이 길은 암병동과 연결 되있기에....
피검사와 복부 초음파후 후다닥 파리크라상으로
내가 좋아하는 앙버터 빵과 커피로 배를 채우고
다음 검사를 진행한다
혼자서도 맛있게 먹는 나를 보며 참 본능에 충실했기에 잘 이겨내지 않았을까 싶다
홀가분 하게 검사를 마치고 마노니에공원
버스 정류장에서 눈이 부신 햇살을 맞으며 나를 걱정하는 가족이 있는 집으로 가기위해 버스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