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적인 사고
감기에 한 번 걸리면 약을 먹어도 컨트롤이 안 되는 부분이 기침이다. 간헐적으로 터져나오는 기침은 마스크를 써도 주위에 심각한 민폐가 되기 때문에 사람들 있는 곳에 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번 감기 역시 집에 있는 내내 콜록콜록 기침이 미친듯이 쏟아졌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기침 소리는 시끄러울 수 밖에 없다.
기침이 나는 매커니즘을 생각해보았다. 감기에 걸리면 특히 콧물 감기이면 기침은 반드시 동반되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혹시 기관지로 넘어간 콧물이 원인이 아닐까 싶었다. 나같은 경우는 감기가 오는 신호로 코가 시끈거리고, 코가 시큰거린다는 것은 비강에 바이러스가 들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바이러스 활동이 왕성한 끈적한 콧물이 기관지로 넘어가게 되면 어딘가에 달라붙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기관지가 간질간질 할 것이고 그 이물감을 해소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침을 하게 되지 않나 싶다. 그러니 기침은 병이 아닐 수 있고 그래서 기침약은 먹어도 효과가 없는게 아닐까 싶다. 기침이란 그냥 본능적으로 몸의 불편한 부분을 해소하려는 제스쳐 같은게 아닐까.
그렇다면 목 어딘가가 간질간질해지고 끊임 없이 기침이 나고 약으로도 해결이 안 되는 콧물감기의 기침을 잠재우는 방법은 한 가지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바로 콧물이 기관지로 넘어가는 걸 물리적으로 방지하는 것이다.
콧물 약을 먹어 콧물을 중단시키거나 그렇지 않으면 콧물이.차오르면 수시로 코를 풀어 내야 한다. 코를 풀지 않고 먹거나 콧물이 자연스럽게 기관지로 흘러 들어가면 기관지 벽에 걸죽하고 누런색의 가래가 들러붙게 되는데, 목에 가래가 있는 한 이 이물감을 해소하기 위해 끊임없이 미친듯이 간헐적으로 기침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의학적으로 이 기전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나의 경우는 그렇다.
오늘도 기침이 많이 났다. 목에 이물감도 있다. 기관지로 넘어간 감기 바이러스 득실대는 콧물이 끈적하게 붙어있나보다 싶었다. 그래서 콧물이 조금이라도 차오르면 콧물을 풀고 있고, 기침이 나면 기침 끝에 같이 딸려 올라오는 가래를 어떻게든 끌어올려 뱉어내고 있다.
확실시 목에 이물감이 줄어들면서 목구멍이 간질간질한 것도 줄어들면서 기침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콧물이 만들어지는 한 방심하면 가래는 또 금방 채워지니 계속 콧물을 비워내야 한다.
이번 감기는 좀 독했다. 오한, 몸살, 발열, 두통이 한 세트로 심했다. 그에비해 콧물은 나중에 심해지면서 기침도 함께 심해졌었는데 이런 식으로 콧물과 가래를 잡아나가니 기침도 서서히 잦아들었다.
기침을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콧물로 인한 가래와 기침은 이런식으로 잡으니 약 없이도 아주 좋은 효과가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나의 느낌일 뿐이니 확실한 것은 조금 더 살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