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깊어지는 사람

by 시더루츠

관심사와 언어 습관, 표현 방식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스타들의 인터뷰를 볼 때가 있다.


그들의 말투와 이야기 속에서

그동안 어떤 시간을 통과해 왔는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조금 아쉬울 때가 있다.


나이가 들었다면 그만큼 내면도 함께 깊어졌으면 싶지만,

여전히 ‘보이는 나’에만 온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을 보면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반면에,

끝날 것 같지 않은 어둠의 터널을 오래 지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그들은 말이 조용하다.

과장하지 않고, 증명하려 들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걸어온 시간을 알고 있을 뿐이다.

성숙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조용히 쌓여가는 시간이라는 걸

그때 다시 느끼게 된다.


언어를 통해

그 사람의 삶이 담긴다.

어떤 단어를 선택하는지,

어떤 순간에 멈추는지,

그리고 무엇을 굳이 말하지 않는지.

그 조용한 결이

그 사람의 깊이가 된다.

그래서 요즘은

화려함보다 잔잔함을 가진 사람에게 끌린다.

큰 소리로 자신을 증명하지 않아도

이미 지나온 시간이 말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은 함께 있을 때 편안하다.

빛나려고 애쓰기보다는

그저 자신의 자리에 자연스럽게 서 있는 사람.

그게 나이 든다는 것의

가장 아름다운 형태가 아닐까.


그리고 언젠가

나도 그런 사람이길 바란다.


조용히, 단단하게,

내가 걸어온 시간을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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