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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무경 Apr 02. 2024

처지(處地) 평가: 처한 형편에 따라 우열을 달리 평함

우월성 평가의 하나. 업적의 우열을 그가 처해 있던 바닥에 따라서 평함


처지(處地평가 실마리

우월성 평가의 근거

사람들에게는 자기를 남들에게 드러내 보여 이름을 날리고 싶어 하는 명얘심이 마음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마음을 필자는 [우월성]이라고 하는데 우월성은 낱낱의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명예심의 내용과 자료 ―용재(容材)―들인 [육체적 용재] [정신적 용재] [신분과 지위] 가지고 있는 재화 자신의 생애와 자신이 지어낸 창작물 ―예술품 저작물 발명푼 고안― 이 있다. 우월성은 드러내 보이려는 용재가 남들과의 비교에서 열등한 평가를 받으면 이를 감추려 하지만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으면 이를 드러내 보이려고 하는 마음씨이다. 

이때 사람들이 용재의 값을 평가하는 기준에 객관적 평가와 주관적 평가가 있는데 객과적 평가는 매우 공정?하고 보편적이며 주관적 평가는 상대적이다.  이 상대 평가의 한 가지에 [처지 평가]라는 방식이 있다.

      

처지 평가의 뜻

[처지 평가]란 성과를 얻게 된 주인공이 자리{처(處)}한 배경을 고려하여 값을 매기는 평가로, 대체로 주인공들의 난국 타개나 용기의 과감성 등을 주목하여 우열을 꼲는 평가 방법이다.      

※이때 여건이나 조건과 성과의 상대값은 반비례한다. 왜냐하면, 여건이나 조건은 당사자의 용재의 우열성이 아닌, 환경이나 상태의 우열이기 때문이다. 용기를 매기는 처지 평가는 핸디캡 이론과 같다. 여기에서 [핸디캡]이란 불리한 쪽에 일정한 값을 얹어줘 유리한 쪽과 비슷한 처지로 만들어 주기 위한 규칙이다. [처지 평가]는 이 방식에 관한 인간의 주관적 평가이다.      


처지 평가의 본질과 근거 

우열의 평가는 늘 비교 평가다. 언제나 한 대상인 [강이]의 용질과 다른 사람인 [낭이]의 용질 비교에 따라 그 우열이 결정된다. 이때의 우열은 실제적이고 객관적이다. 그 결과는 비교에 따라서 판정되지만 순수하다. 그런데 처지 평가에서는 다만 그 결과만을 놓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낳게 한 상대방의 처지{여건}를 고려하여 평가한다. 그리고 그가 처한 배경이 산출된 결과의 일반적인 배경에 비해 얼마나 어려웠는지, 그런 노고를 위해 얼마나 한 용기로 과감한 행동을 했는지를 다각도로 고려하여 그 난이정도(難易程度)를 평가에 반영한다. 


여기에서 꼭 필요한 조건은 주인공의 기능이거나 환경, 또는 도구 등의 질량이 그 성과에 미치는 영향력에 얼마나 깊은 관련성이 있는가이다. 큰 성과를 낸 미술가가 손이 아닌 발에 장애가 있었다면 그 장애가 심각하더라도 관련성은 매우 약하여 평가에 영향이 미치지 않으며 백만 대군을 상대로 이긴 장수의 용모 역시 승패에는 무관하기에 처지 평가에서 고려하지 않는다. 


처지 평가는 곤경에 처해 있는 상태임에도 어려운 일이나 올바른 일을 해내고자 하는 기백 ―용기(勇氣)와 용기를 결단성 있게 추진하는 성격적 요인인 용감성(勇敢性)― 의 평가로 그 가치는 곤경의 정도 × 업적의 크기로 나타낼 수 있다. 


그래서 나타난 결과의 배경(입지)이 어려웠으면 어려웠을수록 결과의 평가치가 높아진다. 곧 평가값은 어려움의 정도{난이도}에 비례한다.      

그러나 처지 평가의 값이 일반적인 결과에 따른 평가보다 실제로 더 높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장애도에 따른 평가 요소 

장애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행동 주체의 심신에 관한 장애이고 둘째로는 도전의 환경이 지니고 있는 난관이다. 어느 쪽이거나 그 장애가 심각했다면 그 심각도에 따라서 평가의 값이 올라간다. 


다만 ASD (Autistic Spectrum Disorder: 서번트 증후군과 야스퍼거 증후군) 같은 특별한 처지로 인해 일반인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의 경우는 그 성과를 처지 평가로 판단할 수 없다.      


 노력에 따른 평가: 장애나 여건의 불리함을 어느 정도의 노력으로 극복했는가에 따라 평가한다. 여건(입지 배경)이 불리했으면 그 불리함에 반비례하여 달성한 업적에 관한 평가가 높아진다.

 가망성에 따른 평가. 가망이 거의 없는 일에 도전하는 용기의 순수성 평가도 처지 평가에 의해 긍정된다. 도전의 용기가 이익에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도전이면 그럴수록 평가는 높아진다. 사람들은 우월의 절대값 보다는 입지 배경(처지)의 우월 상대값에 더 큰 감명을 받는다.     

 

우리 사회에 요즘 크게 회자되는 금수저흙수저는 사람의 사회적 기반에 따르는 출세와 성공을 가늠하여 평가하는 한 가지 기준이 되고 있다. 또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은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났음에도 성공한 이들의 처지 평가를 나타내는 훌륭한 격언이다. 서예에 능한 사람은 굳이 붓의 좋고 나쁨을 가려 쓰지 않는다.     

 악조건에서의 성취전투에서의 전공 평가: 그 전쟁에서 적군보다 얼마나 적은 군사와 악조건에서 싸워 이겼는가에 따라서 전공의 평가는 크게 달라진다. 


이순신 장군은 상부의 견제와 불과 12척밖에 안 되는 적은 함선으로 그보다 수십 배나 많은 적함을 궤멸시켰다. 이순신 장군의 전공은 상부의 견제 정도와 함선의 전투력의 비례에 의한 그 여건(처지)의 난이 정도에 의해 평가된다.      


사례 

사례의 조건

 전투하는 무사의 평가: 그가 지닌 무기의 성능이 조악한데도 이겼다면, 그 무기의 성능이 조악했었다면 조악했을수록 그 무사의 평가는 높아진다. 만약에 그 무사가 상대보다 월등하게 좋은 무기를 써서 이겼다면 그 무기의 성능 정도에 따라 평가는 낮아진다. 


선수가 경기를 하여 이겼을 때 사용한 용구가 부실했는데도 승리했다면 용구가 부실했었다면 부실했었을수록 그 선수의 승리는 더 높이 평가된다.     

 

 에베레스트산 등반의 평가: 에베레스트산은 높은 데다가 공기가 희박하고 몹시 추운 곳이어서 일반인들이 그 꼭대기까지 올라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그래서 대개 등산 전문가들이나 올라가는 곳인데 이제는 전문가들이 예전보다 쉽게 올라갈 수 있게 되자 정상 등정 자체의 희소가치가 뚜렷이 떨어졌다. 


그래서 이제는 난이도를 높여 새로운 처지 평가를 기하려는 시도들이 생겼다. 곧 난이도가 높은 방식 ―무산소로 오르기  셰르파 없이 오르기  혼자 오르기  빨리 오르기― 으로 올랐다면 그 난이도의 정도에 따라 평가의 정도가 결정된다.     


 사악한 집단의 기밀 폭로모든 집단은 자기의 약점이 드러나는 것을 감추려는 은폐욕이 매우 강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동류의 사악함을 폭로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 내부의 폭로로 인한 평가는 가치가 가중된다.


 폭로를 막으려는 사악한 집단의 압력과 제도가 얼마나 철저하고 막강한지, 곧 폭로가 얼마나 곤란한가[곤란도]가 평가치의 하나의 척도가 된다. 집단 내부에서 밝혀지는 기밀은 그 정보의 보안성이 크면 클수록, 곧 곤란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그 정보의 가치는 더 크게 평가된다. 적에게 누군가가 얻기 어려운 기밀을 제공했다면 그 기밀은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기밀의 입수가 어려웠을수록, 자백한 사람의 지위가 높거나 직접 담당자라면 그럴수록 기밀의 가치는 높게 평가된다. 이편에서 첩자를 집어넣어 얻는 정보력에는 한계가 있다. 이럴 때 적의 내부, 특히 적의 기밀에 정통한 자가 자발적으로 이편에 자백하여 기밀을 폭로한다면 그 가치는 엄청나게 크다.


 신의의 굳셈 평가: 믿을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믿는 것은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일이지만 믿는 마음만으로 따지면 가장 큰 믿음이다. 믿을 수 있는 근거가 명백했다면 당연히 믿는다. 믿을 수 있는 근거가 명명백백한데도 믿지 못한다면 명명백백한 정도에 따라 불신도의 정도가 낮았다고 평가된다. 


 빈자일등(貧者一燈): 극빈자인 난타가 석가에게 공양하기 위해 산 등(燈)의 값은 난타의 처지에서 볼 때 그녀의 거의 전 재산[재산의 100%?]에 해당한다. 어떤 부호가 석가에게 난타의 등불보다 100배나 더 비싼 호화로운 등을 바쳤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부호의 재산에서 1%도 안 된다면 그는 석가에 대한 정성도가 난타에 견주어 훨씬 적은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대부호의 수만 푼은 그의 부의 일부일 뿐이지만 가난한 난타의 한 푼은 난타의 전 재산으로 정성의 %가 높기에 대부호의 수만 푼보다 더 귀중하게 평가된다.      


 [유리천장여성들의 성공{출세}에 관한 처지 평가: 여성의 활동이 억압되던 시대에 활약해 큰 성과를 낸 여성들은 여건이 넉넉할 때 이룩한 같은 질량의 성과보다 더 높이 평가된다. 그 시대에 여성들에게 얼마나 심한 억압을 가했는가? 그런 곤경에도 불구하고 이룬 업적이 그 여성들의 처지 평가의 중요도를 높여준다. 


곧 시대의 억압이 활동을 곤란하게 한 강도에 비례해 상대적인 평가가 높게 내려진다. 그러나 절대적인 평가에서는 활동의 배경이나 난이도는 고려하지 않는다. 오직 그 성과만이 가치가 있다.     


 불우한 환경에서의 성취 평가: 지극히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해 역사적인 성과를 냈다면 그 환경이 얼마나 어려웠는가에 의해 그 성과에 관한 평가는 달라진다. 어려웠을수록 그 성과의 평가는 높아진다. 

    

 장애인들의 성취 평과: 장애의 정도가 심한데도 건강한 사람들과 같거나 더 나은 성과를 올렸다면 그에 견주어지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절대적인 평가에서는 장애의 정도는 고려하지 않는다. 오직 그 성과의 가치만을 따진다.     


 사람의 생명 구조 평가: 그 구조 환경과 상황이 평범했다면 구조의 가치평가는 얕게 된다. 그러나 구조 환경이 심하게 불리했거나 지극히 어려웠는데도 불구하고 온전히 구조했다면 구조의 처지평가는 극히 높아진다.    

 

처지 평가의 실제 

사례

누군가가 “너는 우수한 학자이지만 우수하지 못한 학자다.”라고 했다면 이는 비교 상대에 따른 대상의 아래위 평가가 다름을 가리킨다. 곧 

 상대적 우열을 따져 ⸺나보다 잘하므로 우수하다고 한 것이다. 

 상대적 평가로 보아 ⸺여러 학자와 견주었을 때 별 업적이 없으므로 못하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혹독한 겨울 추위를 꿋꿋이 견딘 인동초처럼 악조건 아래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발분하여 성공한 사람을 흔히 인동초 인생이라고도 부른다. 인동초 인생의 사례는 인류 역사상 적지 않다.          

[처지 평가의 역사적 사례]를 몇 가지 들어보자.  

    

공자: 어렸을 때 부모를 잃었으나 더 잘 아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배움을 청하는 등 학문에 정진하여 젊어서 이미 박학다식했으며 맡은 일에 정성을 다하는 등 신임을 얻어 노나라에서 중도재(中都宰)를 거쳐 대사구(大司寇{사법 · 법부 장관격}에 임명되었다. 


그러나 사직하고 천하 주유 뒤에 후진 양성과 저술에 전념, 시 • 서 • 예 등을 제정하고 인(仁)과 예(禮) 등을 통해 각인의 능력과 이해도에 따라서 적합한 방법으로 가르쳐 3000여 명의 제자를 양성했으며 그의 [유가] 사상의 현세주의와 인문주의는 동아시아 문명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고 세계 3대 성인의 한 사람으로 추앙되었다.     

 

라마누잔: 인도의 수학자. 정규교육을 거의 받지 못해, 근대수학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이 32년의 짧은 생애에 혼자 연구한 3,900여 개의 방대한 결과 중 많은 것들이 전에 발표된 적 없는 새로운 것이었다. 


그는 전문 수학자들에게 자신의 연구자료를 홍보하고 관심받기 위해 힘썼지만, 그의 정리들이 너무 새롭고 낯선 방식이었기 때문에 영국의 수학자 G. H. 하디를 만나기 전까지 오랫동안 경시되었으나 오늘날 오일러 • 야코비 이래로 가장 독창적이고 천재적인 수학자로 꼽힌다.* 

*두산백과와 나무위키 참조해서 작성.     


베토벤: 작곡가로서 가장 중요한 청각을 잃어가면서도 명곡인〈‘비창’ 소나타 Op. 13〉(1799) •〈피아노 소나타 Op. 10-3〉(1798)의 ‘라르고’ 악장 •〈‘월광’ 소나타 Op. 27〉(1802) •〈교향곡 4번〉과〈교향곡 9번〉등의 명곡을 지었다.      


벤자민 프랭클린가난한 양초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학교에 2년밖에 다니지 못했지만 여러 가지를 발명했고 영국 왕립학회 회원이 되었으며 종합대학을 세우는 등의 업적을 세워 "보잘것없는 집안에 태어나 자수성가한 미국인(Rise From Humble Beginnings)"의 원조 격이라는 평을 듣는 위인이 되었다. 

*나무 위키에서 발췌     


세종대왕: 아무런 선행된 참조 자료가 거의 없는 데다가 신하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권위자들이 한결같이 가장 훌륭하다고 칭송하는 [한글]을 창제했다. 창제에 선행된 참조 자료가 얼마나 있었는가? 그 자료가 없었으면 없었을수록 창의성이 높았을 것으로 예측되고 이에 따라 그 업적의 상대적인 평가가 높아진다.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룩한 업적은 그런 반대가 격렬했을수록 업적은 더 우월하게 평가된다. 한글 창제뿐만이 아니라 애민 정신과 학술 부흥에도 크게 힘쓰는 등 성인(聖人)에 버금가는 명군이었다.     

()임금: 중국 고대 성왕의 한 사람인 순임금의 전기는 신화 수준의 전설이지만 이를 그대로 믿으면 처지 평가에 넉넉히 들만하다. 

그가 역산에서 농사를 지을 때 그곳 사람들은 모두 밭고랑의 경계를 양보했고, 뇌택에서 물고기를 잡을 때는 그곳 사람들이 모두 자리를 양보했다. 황하 가에서 질그릇을 구울 때는 그곳 그릇들은 하나도 조악한 것이 없었다. 1년이 되자 촌락이 형성되었고, 2년이 되자 읍이 형성되었고, 3년이 되자 도읍이 형성되었다. 눈먼 아버지는 완고하고 계모는 어리석었으나 극진한 효성으로 대했고 교만한 동생의 행패도 많았지만 이를 견디며 사악한 행동을 하지 않게 하고 가정을 화목하게 하였다.     

 완고한 아버지와, 어리석은 계모, 교만한 이복동생 상(象)까지 모두가 그를 죽이려 했으나 이를 다 슬기롭겍 이겨냈다고 한다. 이에 요임금은 아들인 단주를 젖히고 그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 다만 순에 관한 지식은 실제보다 부풀려졌을 수 있으며 전혀 반대의 평가도 있다. 


스티븐 호킹: 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1963년(당시 21살), 그는 루게릭병(근위축성측색경화증) 진단을 받았으며, 1985년 폐렴을 앓고 기관 절개 수술을 받은 뒤 목소리를 잃었지만, 1988년부터 특수 장치를 이용한 합성 목소리로 말하고 글을 썼다. '심슨 가족', '빅뱅 이론' 등 TV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상대성 이론과 양자 역학 등 우주론, 특히 블랙홀에 대한 자신만의 연구 업적을 남겼다.  

   

에디슨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고 청력을 잃었음에도 집념과 끈기로 전신 • 전화 • 백열전구 • 촬영기 • 축음기 등 1000 건이 넘는 많은 발명과 개선을 통해 인류의 복지에 기여했다. 

    

에픽테토스: 노예 여성의 아들로 태어난 노예였는데도 불구하고 사색하기를 좋아하다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주인에게 다리를 비틀려 부러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그것 보십시오. 계속 비틀면 다리가 부러진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하고 태연하게 말했다고 한다. 그 뒤 노예에서 풀려나 견유학파의 철학을 공부한 뒤 철학 교사가 되어 학생들에게 “한 인간으로서의 위엄과 자존심, 마음의 평정을 가질 것”을 가르쳤으며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그의 철학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담화록❱의 가르침에 감회되어 그를 존경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등 그는 스토아 철학 중기의 대표적 사상가로 존숭되었다.     


이순신 장군: 임진왜란 때 조선의 수군통제사{제독 •  원수[(元帥)}. 의심이 많고 시기 •  질투가 강했던 임금에게 두 번이나 백의종군하는 수모를 당하는 등 전쟁 기간 내내 철저하게 버림받았고 동료 제독이던 원균의 모함으로 억울하게 파직되어 고문과 옥살이를 겪었다. 정부와 외부에서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오히려 정부는 그가 어렵게 마련한 수군이 먹을 식량을 시도 때도 없이 약탈했으며 육군은 허락도 없이 이순신이 수군 병력을 마음대로 빼내어 육군으로 편입시키는 최악의 상황 속에 빠져 있었으면서도 그는 정부와 명나라 육군에게 식량 •  무기 •  종이 •  부채 등 각종 물자와 진상품을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좌절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노력만으로 자급자족했다. 

더구나 피땀 흘려 키워놓은 군대가 원균이 칠천량 해전으로 완전히 궤멸되어 남은 군사 120인에 병선 12척뿐이었는데도 명량해전(鳴梁海戰)에서 133척의 적군과 대결하여 31척을 부수면서 이기고 임진왜란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에서는 일본군 함대 500척을 추격하여 맹렬한 공격을 퍼부어 200척을 깨부수고 100척을 포획, 일본군 수만 명을 처치하는 큰 전과를 올렸다. 어머니와 막내아들을 잇따라 잃는 등, 인간으로서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참하고 절망적이며 고난과 역경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삶을 살았지만, 독보적인 정직함과 청렴함과 공정함으로 7년간 수군을 이끌고 뛰어난 지략과 용맹함을 발휘하여 군함을 단 한 척도 잃지 않고 23전 23승 불패라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전무후무한 기적을 이뤄냈다. 참전했던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은 “하늘을 날줄 삼고 땅을 씨줄 삼아 천하를 경륜할 인재요, 무너진 하늘을 메울 만큼 공이 크다”라 하여 높이 평가하였고, 이순신의 부음을 접하자 땅을 치며 통곡했다. 그는 글에도 능하여 ❰난중일기(亂中日記)❱· 시조(時調) 등의 뛰어난 작품도 남겼다.     


잔 다르크교육도 전혀 받은 바 없는 17세의 양치기 범녀(凡女)가 갑자기 100년 전쟁의 프랑스 왕국 총사령관이 되어 오를레앙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백년 전쟁에서 이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헬렌 켈러: 생후 19개월 만에 뇌척수막염에 걸려,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되었던 7살 어린 소녀 헬렌 켈러는 앤 설리번과 새라 풀러 등 현명한 스승들의 노력에 따라 16세의 나이에 래드클리프 여대에 입학하고, 04년 졸업할 무렵에는 5개 국어를 배웠으며 그 뒤에 애니와 그 후임인 폴리 톰슨 등의 헌신에 힘입어 생활하면서 여성 참정권 • 평화주의 • 급진적인 사회주의 • 여성 피임 지원 등의 사회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그 밖에도 처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불우한 위인들이 적지 않다. 예컨대 니콜라스 콘스탄티니디스 • 디킨스 ∙ 소아마비 육상선수 루돌프 루즈벨트 • 링컨 • 세르반테스 •∙ 손빈 • 스피노자 •  아이소포스 • 예수 • 유방(劉邦) • 장영실 • 혜능 • 호메로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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