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 천당과 지옥
시왕 제1 전(殿):진광왕[秦廣[广]王]
①죽은 이가 명부에서 첫 번째 맞이하는 7일간의 일을 관장하는 명왕(冥王).
②인간의 생사수명과 길흉을 통괄한다.
진광대왕은 여러 관리들을 거느리고 죽은 이를 질책하여 사람들이 악행을 그만두고 선행을 하도록 만드는 일을 맡고 있으며, 죽은 이들은 자신이 지은 죄에 따라 죽은 후 7일째 되는 날에 이 대왕 앞에 나아가 다스림을 받는다.
진광대왕을 만나러 가는 험한 길이 몇몇 경전에 묘사되어 있다. 망인이 첫 7일에 티끌처럼 우르
르 대열을 지어 초강 왕 앞에 나아가 일제히 점검을 받는다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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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광왕을 만나러 가는 길을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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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에는 여러 가지 고난이 있는데 죽어서 갈 때 단지 혼자서 아득하고 넓은 들판에서 헤매게 되어 길을 가려고 해도 어렵고 중간에 머물려 해도 멈출 만한 곳이 없다
이름만 들었던 나찰들이 앞뒤로 따라붙어서 어쩔 수 없이 사출산(死出山)이라는 곳에 이르는데 이 산은 높고 험하고 바위 모서리는 칼날 같아서 걸으려 해도 걸을 수가 없다. 그때 옥졸은 쇠몽둥이로 내리쳐 숨도 잇기 어렵다. 이처럼 여러 가지 괴로움을 받으면서 울며불며 사출산 길을 넘어야 비로소 진광왕의 대궐에 들게 된다. 그곳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죄인들이 여러 가지로 묶인 채 어전에 줄지어 있다.
대왕은 죄인을 보고 “도대체 너희들은 지금까지 몇 번이나 이곳에 왔느냐. 그 수는 갠지스 강의 모래로도 비유가 안 된다. 너희들은 모르느냐. 매번 지옥에서 세상으로 다시 돌아갈 때 옥졸이 쇠몽둥이로 때리며 인간으로 돌아가면 빨리 불도 수행하여 성불하고 또다시 오지 말라고 정성껏 말해주었건만 그 보람도 없이 제멋대로 죄를 짓고 잠시 만에 왜 또 왔느냐. 죄를 짓고 돌아와 고통을 겹쳐서 받게 되니 누굴 원망하겠느냐”라며 호통을 친다. 그리하여 진광대왕의 어전에서 선악의 경중이 아직 정해지지 않을 때는 다시 두 번째 대왕에게로 보내진다고 한다.
우리나라 시왕도의 진광대왕도에는 작품과 시대에 따라 다소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무섭게 생긴 옥졸이 죽은 사람을 관에서 꺼내는 장면, 죄인들을 밧줄로 묶어 끌고 가는 장면, 손을 묶인 채 목에 칼을 쓴 죄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장면, 판관이 두루마리를 펼쳐들고 죄인의 생전의 죄상을 읽고 있는 장면, 지장보살과 동자가 합장을 하고 그 광경을 지켜보는 장면 등이 그려져 있다.
어떤 작품에는 뱀이 여인의 몸을 휘감고 있는 장면, 독수리가 사람을 물어뜯는 장면, 옥졸이 쇠뭉치로 죄인을 치는 장면 등이 묘사되어 있는데 독수리가 죄인을 쪼아 먹고 뱀이 몸을 휘감고 있는 장면은 《지장보살본원경》에서 무간지옥의 고통을 설명하는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독수리가 죄인을 쪼아 먹는 고통은 무간지옥뿐 아니라 등활지옥에서도 볼 수 있는데 새를 죽인 자는 밤낮없이 큰 불이 나는 곳에서 뜨거운 부리를 한 새에게 쪼아 먹히게 된다고 한다.
제1 진광대왕이 거느린 부하: 대산류판관(大山柳判官)ㆍ대산주판관(大山周判官)ㆍ도구송판관(道句宋判官)ㆍ대음하후판관(大陰夏候判官)ㆍ나리실귀왕(那利失鬼王)ㆍ악독귀왕(惡毒鬼王)ㆍ부석귀왕(負石鬼王)ㆍ대쟁귀왕(大諍鬼王)ㆍ주선동자(注善童子)ㆍ주악동자(注惡童子)ㆍ일직사자(日直使者)ㆍ월직사자(月直使者)
[출처] 시왕 제1 전(殿):진광왕[秦廣[广]王]|작성자 예지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