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히 도교에서의 지옥의 시왕[十王]

저승, 천당과 지옥: 중국에서의 지옥은 불교식과 도교식이 있다.

중국 특히 도교에서의 지옥의 시왕[十王] 

중국적 지옥의 첫 번째 특징은 현세의 재판제도를 그대로 반영하여 지옥에도 관료제적 요소가 많이 부수되는 점일 것이다.

지옥에서 받는 고통도 현세의 형벌과 별로 다르지 않아, 불교의 기학적인 책고(責苦)의 기술과는 같지 않다. 지옥은 속죄와 정화의 장소로 여겨졌고, 도교에서 하급 선인은 자신의 몸을 단련시키기 위해서 일부러 지옥으로 들어간다고도 생각되고 있다.

이런 중국적 지옥의 조직이나 거기에서의 책곡(磔梏)의 양상에 대해서는 실제로 거기에 가본 사람의 견문이라는 틀 안에서 전해지며, 육조의 지괴(志怪)소설 이후, 소설이나 희곡 또는 민간전설 등 중국문화의 여러 가지 방면에 그 소재로서 도입되어 있다.

시왕이란?

중국 불교에서, 시왕경에 등장하는 열 명의 대왕을 차례대로 부동명왕·석가·문수보살·보현보살·지장보살·미륵보살·약사여래(藥師如來)·관세음보살·세지보살(勢至菩薩)·아미타여래의 화현(化現)으로 간주하는 점을 보면, 지옥에 대한 구체적 묘사는 중생구제를 위한 교훈의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도교에서는 불교의 시왕 명칭과 달리 독자적인 명칭을 사용하였는데, 제1 태소묘광진군, 제2 음덕정휴진군, 제3 동명보정진군, 제4 현덕오령진군, 제5 최승요령진군, 제6 보숙소성진군, 제7 등관명리진군, 제8 무상정도진군, 제9 비마연경진군, 제10 오화위덕진군과 같이 불렀다.

도교에서의 시왕신앙은 《옥력보초(玉歷寶钞)》라는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은 저승에서 죽은 이를 심판하는 시왕의 심판 광경에 대해 묘사한 책이다. 여기에서 옥력이란 옥황상제가 사람들에게 악을 경계하고 선을 닦도록 하기 위해 천상계에서 감찰한 것을 공개한 선악기록부이다.

이 책에는 저승에서 죽은 이를 심판하는 시왕의 재판 광경을 그린 그림이 덧붙여져 있는데 불교에서 그리는 시왕도와 매우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