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우열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사회적 잣대 본원적 객관적 용질관
●객관적 용질관 뜻
자연적 소산물인 사물은 그 자체에 우열을 비롯한 어떠한 가치 요소도 일체 들어 있지 않다. 거대한 사물ㆍ희소한 사물ㆍ기묘한 사물 등의 특별한 사물에 대해 인간들은 유별난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 있으나 그것이 아무리 특별하다고 해도 결국 사실 판단의 대상일 뿐이며 현상에서의 특이성이 가치의 요소는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의식은 가치의 원천인 비교적 강한 이성의 영향 아래에 있기에 사상(事象)을 단지 사실 판단상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대상 사물을 의식 주관인 자기와의 목적적 관계 아래에서 바라봄으로써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 인간의 의식 중에는 사상에 부여할 의미의 가치 관념적 형틀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사상인 [본원적 용질관]이라고 부르는 규준에 의해 바라보아 그 우열의 가치 의미를 판별해 내려고 한다.
본원적 용질관은 뒤에서 언급하려는 사회 가치관으로서 확고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권위〙ㆍ〘유행〙ㆍ〘관습〙과 나란히 때로는 더욱 근본적인 원칙으로서 제시 용재의 우열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이처럼 자연적 사물 그 자체에는 아무런 우열의 근거가 없지만, 인간의 관념에 의해서 우열의 평가 규준으로 사용되는 용질을 평가하는 관점으로서의 의식성에 따르는 본원적 용질관 몇 가지 ―사실 이것이 그러한 관점의 거의 전부이다― 를 약술하려 한다.
원인적인 것은 결과적인 것보다 우월하다.
일반적으로 모든 현상은 우연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기성적 원인인〘인과율〙에 따라서 형성된 현상적 대상이든, 이성적 원인인 〘이유율〙에 의해서 형성된 개념적 대상이든, 〘예지계〙이외에 인과율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 자존하는 사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관념인〘인과관계〙, 곧 원인이나 이유, 합쳐 원인이라고 부르려는 근거에서 연유하기에 사물의 우열은 다만 그 사물의 현상 자체만의 우열이 아니라 한 걸음 거슬러 올라가서 그 사물의 원인의 우열이기도 하다.
더구나 원인은 그 아래의 수많은 결과물의 우열에 깊고 큰 영향을 미치므로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 단순한 사물에 견주어 더없이 커다란 효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관념에 따라서 용질을 평가할 때 인과관계를 추구하여 원인을 밝혀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이는 구체적인 평가 대상의 결과적〘용질〙에 따라서 그 원인적 사물의 용질의 우열이 추정된다는 뜻은 아니다. 이는 한 계열의 인과적 사상(事象)에서 원인적 사상(事象)과 결과적 사상의 우열을 비교하는 경우에 원인적 사상을, 그것이 원인적인 사상이기 때문에 결과적인 사상보다 우월하다고 단정하려는 관념적 경향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말이다.
그래서 예를 들면 인류의 역사를 변혁시킨 인물들은 역사 변혁이라는 결과를 가능하게 한 원인으로서 변혁의 크기에 따르는 우월한 평가를 받는다. 또 모방보다는 창의가, 아류보다는 원조가 더 우월하다고 평가한다.
가능성이 불능성(不(무(無))能性)보다 우월하다.
우리의 일상적인 언사 가운데에는 수많은 대칭적 평가어들이 짝을 이루어,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많음과 적음ㆍ넓음과 좁음ㆍ긺과 짧음ㆍ큼과 작음ㆍ위와 아래ㆍ앞과 뒤ㆍ높음과 낮음ㆍ밝음과 어둠………등이 그러한 예들이다.
그런데 이런 대칭적 평가어들은 본래는 사실 판단에 사용되는 상대 개념들이라고 하는 편이 타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를 가치 평가어로 인식하고 있으며 다소간의 이의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앞의 것을 우월함으로, 그리고 뒤의 것을 열등함으로 표상하게 된다.
그런데 인간들은 왜 그러한 평가관을 갖고 있는 것일까?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 일반의 경험이나 관념이 앞의 사물이 뒤의 사물보다 생존에 유리하다고 표상하기 때문이다. 곧 앞의 사물은 유기체의 목적을 달성시킴에서 발휘할 수 있는 역할로서의 가능성이 더욱 큰 것으로, 그리고 뒤의 사물은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서 표상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목적 설정의 주체로서의 유기체가, 그의 목적 달성에 가능성이 큰, 곧 더 유효한 앞의 사물을 우월로, 그리고 뒤의 사물을 열등으로 표상하게 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많음]을 “불행ㆍ질병ㆍ곤경……… 등 부정적인 사태에 결부시키는 경우, 결코 그 자체로 우월한 가치로 인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음이 우월하다고 이해되는 이유는 이것이 그 반대 개념인 적음보다는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이유로 가능성의 원칙이 우월성의 한 규준이 된다.
〘이성〙과〘기성〙의 자기화(自己化)에 도움이 되는 것은, 도움에 효과적일수록 우월하게 평가된다.
가치의 근원으로서의 이성과 기성은 인간의 의지를 규정하는 2개의 세력인 동시에 의지가 도달하려는 목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목적 달성에 도움이 되는 사상(事象)들은 당연히 목적 그 자체로서나 수단으로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단순히 제시 행위 그 자체와 제시 용질로서의〘우월성〙은 서로 다른 개념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우월 제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시 행위가 선행되어야 하며 제시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살아 있어야 하는 것이지만, 제시 행위에서는 생존 그 자체, 제시 그 자체는 가치적으로 우(優)도, 열(劣)도 아닌, 중립이어서 제시 본성의 우월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이성에 따라 목적을 달성시키기 위한 수단을 실천하려는 인간으로서는 효과적인 행동이 더 우월하다고 평가하는 것이 합리적이기도 하다. 따라서 모든 수단과 방법에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유나 행동 및 연장이 우월하다고 평가되고 그렇지 못한 사유나 행동 및 연장은 열등하다고 평가하게 된다. 손수레보다는 화물차가 더 우월하고 쟁기질보다는 트랙터질이 더 우월하며 붓으로 쓰는 것보다는 컴퓨터 타자가 더 우월하다.
〘정신〙과 신체에는 여러 부위와 기능이 있다. 예를 들면 정신에는 〘지ㆍ정ㆍ의(知ㆍ情ㆍ意)〙의 역할이 있고 신체에는 건강과 수명 및 지구력ㆍ순발력ㆍ완력 등의 체력과 체격ㆍ용모 등의 체형과 체능이 있다. 이들 기능과 분야들이 개체의 이성적ㆍ기성적 목적 달성에 효과적인 역할을 하면 우리는 그것을 우월로 평가하게 되고 그렇지 못하면 열등으로 평가하게 된다.
지능의 경우, 지적 기능이 효과적으로 발휘되는 것, 곧 유효한 인식 기능 가운데 하나는 명석이며 그 반대는 우둔이다. 의지에서의 유효한 기능의 하나는 용감함이며 그 반대는 비겁함이다. 감정에서의 유효한 하나의 기능은 민감함이며 그 반대는 둔감함이다. 따라서 우둔보다 명석이, 비겁함보다 용감함이, 둔감함보다 민감함이 더 우월하다고 평가된다.
신체에 딸린 여러 가지 기능도 마찬가지이다. 신체적 활동의 지속성이 유효한 상태가 장수(長壽)라면 단명함은 그 반대이며, 활동의 지구력이 유효한 상태가 건강이라면 그 반대는 허약함이다. 그래서 명석함이 우둔함보다, 용감함이 비겁함보다, 민감함이 둔감함보다 장수함이 단명함보다 건강함이 허약함보다 우월하게 평가된다.
제시 본성에 입각해서만이 아니라 인생의 모든 단계의 관점에서라도 누구든지 위의〘용질〙에서 앞의 사물을 우월로, 그리고 뒤의 사물을 열등으로 평가하는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
드믄 것이 흔한 것보다 귀하게 여겨진다.
희소성이란, 매우 드물고 적은 특성을 가리킨다. [경제학]에서 의미하는 희소성은 인간의 욕구는 무한한 데 비해 이를 충족시켜 줄 수단이나 자원은 부족한 상태”를 의미한다. 희소성 때문에 누구도 원하는 것을 모두 다 가질 수는 없으며, 인간은 희소성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희소성은 상대적인 특성을 가진다.
희소성은 단지 자원의 양이 절대적으로 많고 적음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닌, 인간의 욕구나 필요에 비해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때 나타난다. …………* *두피티아
다이아몬드나 금이 지구 위에 널려있다면 그 값이 지금처럼 높지 않을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이 수백 점이나 된다면 [모나리자]의 값은 많이 싸질 것이다. 세계에서 비싸기로 가장 높은 유명한 수제 자동차들을 대량 생산한다면 대당 수억 원 이상으로 비싸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두루 하는 행동은 용인된다. 욕설이 일상화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욕설이 큰 흉이 되지 않는다. 서구에서는 동성애가 거의 비난 받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의 일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