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세계사 연표에 BC 1이 아니라 BC 4로 나와 있는 이유
예수 탄생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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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예수가 BC 4년에 태어난 연유는 무엇인가요?
BC - AD를 나누는 기준이 흔히 예수 전(비훠 크라이스트), 후(안논 도미노)로 알고 있었는데요?
예수의 탄생년도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소설입니다 등등은 저도 아니깐 사양하고요
모든 교과서 세계사 연표에 나와 있길래 무슨 근거로 써 놓은 것인지 궁금해서요. 아시는 분만 답변 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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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일정한 국가와 민족이 지나온 역사적 연륜을 알기 위해 과거의 특정 연도를 기원(紀元) 원년으로 삼아 기산(起算)하는 방법을 [기년법(紀年法 calendar system)]이라고 하는데 기산 연도의 기준은 정치적ㆍ종교적ㆍ천문학적인 여러 가지 근거에 의해 정해집니다.
서기(서력기원)는 예수의 탄생 년을 기준으로 하는 기년법인데 이를 최초로 제정한 사람은 6세기 전반 로마에서 활약한 사람으로 특히 교회법(敎會法) 집성으로 유명한 주교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Dionysius Exiguus, 500? ~ 560?)입니다.
그가 교황 요한네스 1세의 요청으로 부활절의 정확한 계산법을 산출하던 중에 부산물로 탄생한 것으로 그는 이 기원법을 525년경 저술한 《부활제의 서》에서 처음 사용했습니다.
당시는 기독교가 유럽 전역에 세력을 구축하고 있었으므로 자연히 예수 탄생 년을 기년법으로 삼는 것이 환영을 받았으며 그의 새로운 부활절표가 널리 사용되면서 확산되었던 것입니다.
대부분의 유럽에선 11세기, 스페인에선 14세기, 그리스 문화권에서는 15세기가 되어서야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지요.
유럽 모든 나라에서 기독교를 믿었으므로 서기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시 되었겠지요. 그리고 그 유럽의 영향력이 세계로 확장되었습니다. 아시아ㆍ미국과 캐나다가 속한 북아메리카를 비롯해 남아메리카ㆍ오세아니아나 아프리카 까지도.
그에 따라서 유럽의 영향을 받는 국가들이 모두 서기를 사용하게 된 겁니다.
단 일부 국가가 종교적인 이유로 나름대로의 기년법을 씁니다. 동남아시아는 불기(佛紀=불교 기년법)), 이슬람교 국가에서는 이슬람력 등.
그런데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가 계산한 그리스도의 탄생 년에 이의가 제기되어 검토 결과 기원 원년은 그의 계산보다 실제로는 4년 앞서고 있다는 것이 얼마 전까지의 정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설 또한 정확하지 않아서 기원 원년은 그리스도의 강탄보다 실제로는 3년 내지 7년 앞서고 있다는 것이 현재의 정설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고려 초까지 부분적으로 연호제를 사용해 왔습니다. 자주성을 띤 독자적인 연호도 있었고, 중국의 연호를 적용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조선왕조에서는 전적으로 중국의 연호를 사용하다가, 1896년을 건양(建陽) 1년으로 하면서 자주적 연호로 전환했습니다.
1897년(고종(高宗) 31)에는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연호를 광무(光武)로 고쳐 사용했는데 1909년(융희 3) 단군을 모시는 대종교(大倧敎)에서 단군왕검(檀君王儉)이 즉위한 BC 2333년을 기원 원년으로 삼는 단기(檀紀: 단군紀元)를 사용하자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수립과 동시에 단기 사용이 법령으로 공포되어 모든 공문서에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다가 1962년 1월 1일을 기해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사용하는 서기로 고쳐 쓰도록 해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