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관점을 보게 되었어요!
사람은 모두 다 다른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모두의 생각이 같지 않습니다. 비슷한 생각은 나올 수 있지만, 같은 생각이 나오긴 어렵습니다. 이는 아마, 같은 시간에 같은 위치에 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다른 시간에 같은 위치에 서 있어 볼 순 있습니다. 그러면, 조금은 생각하는 게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같을 순 없지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우연한 기회에 스타트업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전까지 스타트업이란 걸 몰랐습니다. 연락을 받고 나서 스타트업이란 게 있단 걸 처음 알았습니다. 면접도 제가 아는 그런 면접이 아녔습니다. 카페에서 대표님을 만나고, 회사의 이야기와 비전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전 면접은 내가 할 수 있는 기술과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 여기서는 회사의 비전과 상황에 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들었습니다. 신기한 느낌. 이곳은 저를 저로서 봐준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전에는 많은 사람 중 한 명이였다면, 여기는 저라는 존재를 그대로 본다는 느낌.
연봉도 앞자리가 바뀔 정도로 달랐고, 면접 자리에서도 저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안 갈 이유가 없었습니다. 당연하게도 곧 서울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아예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크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면접을 봤을 때, 친구들이 말렸습니다. 스타트업을 왜 가냐고. 후회할 거다- 불안하지 않냐- 왜 커리어를 그렇게 쌓냐- 등등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석적인 방법들이 있음에도, 왜 그 길을 선택하지 않냐는 이야기였죠. 살짝 이야기를 틀어서, 제 단점을 하나 이야기하자면.... 제가 남의 이야기를 잘 안 듣습니다. 이야기는 잘 들어주지만, 뭔가 하자고 하면 잘 안 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행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친구들 말은 애초에 신경 쓰지 않았고, 듣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되었으니, 먼저 경험해 볼게!" 그리고 친구 중 가장 먼저 서울로 떠났습니다.
스타트업에서의 생활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생존"이라는 단어를 처음 배웠고, 그 의미를 몸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회사의 입장이란걸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선 달랐습니다. 회사에 인원이 저 포함해서 6명이 전부. 대표님과 마케터 한 분, 디자이너 한 분, 이사님 한 분과 그리고 선임이자 곧 퇴사하신 개발자 한 분. 한명 한명이 중요하고, 한명 한명의 책임이 막중한 곳. 그리고 별도의 수입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연구 개발을 해야 하는 곳. 그런 곳이었습니다.
이런 곳이니, 다들 친하게 지내게 되고 맡은 일을 열심히 하게 됩니다. 약 2년 정도 이곳에서 일을 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스스로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거의 매일 야근을 했지만, 제가 선택해서 했습니다. 결정해야 할 것들도 스스로 정해야 했습니다. 결정했으니, 책임을 져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었거든요.
그렇게 처음으로 다른 관점을 배우게 됩니다. 일하는 사람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사람으로. 따르던 사람에서 이끌어야 될 사람으로. 나만 생각하던 사람에서 내가 있는 공동체를 생각하는 사람으로. 그렇게 생존하는 방법을 배워갔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점에 가장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잃었습니다. 친구가 저를 소시오패스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시점에 있거든요.
- 이 시기 이후부터 선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알을 깨고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