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와 파란나라

치르치르가 여깄어요!

by 펠릭스

매주 수요일이면 아이는 유치원에서 책을 빌려온다. 도서 대여의 날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맘에 드는 책을 직접 골라서 가져오면 집에서 책을 읽어준다. 지난 수요일, 그러니까 7월 2일. 아이가 책을 한권 가져왔다. 제목은 '파랑새'. 어렸을 적에 읽었던 건지 기억나진 않는데, 알고 있는 제목이다.


우리 가족은 잠들기 전, 아이에게 책을 꼭 읽어주고 잔다. 이제는 루틴처럼 되었는데, 아이가 책을 읽어야 잔다(살려주세요....). 책을 안 읽으면 안 잔다. 책이라서 안 읽어줄 수 없다. 그래서 이 '파랑새'도 잠들기 전에 읽었다.


줄거리는 치르치르와 미치르의 모험 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는데, '행복은 바로 옆에 있다' 라는 주제인 듯했다. '어린 왕자'에 이어서 두번째로 아이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책이라고 느꼈는데, 그보다 '치르치르' 가 나를 놀라게 했다.



"치르치르의 파랑새를 알아요가... 이 치르치르였어!?"



'파란나라' 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어렸을 적부터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 곡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치르치르' 가 '짹짹' 거리는 새의 소리를 의미하는 줄 알았다. 찾아볼 생각도 안 했었다. 그런데 아이와 책을 읽다가 깜짝 놀라며 깨달음을 얻어 버렸다. 어쩐지 그다음 가사가 '안데르센도 알고요' 더라....


이 깨달음이 좀 컸는데, 아이가 잠들고 블로그에 들어와서 감상적인 글을 쓸 뻔했을 정도다. 이 사건으로 크게 2가지를 느꼈다. 내가 알던 것도 다시 한번 돌아봐야겠다는 점이 하나고, 다른 하나는 아이 덕분에 내가 성장한다고 느낀 점이다.


오늘도 그렇게 아이에게 새로운 가르침을 받고,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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