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그리고 눈병
우리 아이는 잘 안 아픈 편이다. 6살이 되도록 병치레는 거의 없었다. 대신 한 번씩 정기적인 이벤트가 발생한다. 지금까지의 패턴으로 보건대, 다음 순서면 100% 발생한다.
- 물놀이를 한다.
- 아이가 신나 한다.
- 아이가 너무 즐거워한다.
- 그날 저녁부터 코가 많이 나오기 시작한다.
- 감기 시작!
올해도 어김없이 저 패턴으로 감기에 걸렸다. 우리는 부산에 살고 있다. 부산하면 '바다'. '바다'하면 부산. 그런데 바다에 못 들어갔다. 유치원에서 물놀이하다 감기에 걸려버렸으니까. 바다에 들어가기도 전에 걸려버린 셈이다. 덕분에 우리 부부는 물놀이를 못 했다. 겁쟁이 아들에게 바닷물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지 못했다!
지난주 수요일부터 유치원에 못 가고 있다. 코감기가 시작되면 이어서 기침을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 지난주 수요일부터 기침을 시작. 그래서 가정 보육을 시작했다. 자체 방학 2탄이라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잘 안 아프지만, 잘 낫지도 않는다. 감기에 걸리면 2주 정도는 안고 산다. 이번 감기가 다행스러운 건, 금요일을 최고점으로 월요일쯤에는 다 나은듯했다.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토요일. 다음 병원 방문일이어서 병원을 찾았다. 진료 대기를 하면서 아이랑 놀고 있는데, 와이프가 갑자기 놀란다. 아이 눈이 빨갛다고. 어? 아침까진 안 그랬는데??
감기는 이제 피크를 찍고 나아가는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잠시 기뻐졌다. 아이의 눈은 안약을 추가로 처방 받긴 했지만, 원인은 파악하지 못하고 넘어갔다. 그리고 일요일, 월요일. 아이 눈이.... 양쪽이 다 빨갛게 되었다. 결국 유치원이 아닌 안과를 방문했다. 전염성 결막염... 감기가 눈까지 올라온 거 같다고 하신다. 그렇게 우리의 방학이 연장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자체 격리 중이다. 전염병이니 가능하면 외출도 안 하고 있다. 아이가 코로나 시기에 태어났는데, 격리하고 인연이 깊은 느낌이다. 오늘, 아이가 잠들기 전 눈이 아프다며 괴로워하며 잠을 설쳤다. 불쌍하고 안쓰럽다... 얼른 나아야 할 텐데... 그렇게 우리의 방학은 깊어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