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면 달라져요!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달라요!

by 펠릭스

IT 회사의 특징인지 아니면 많은 회사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다녔던 곳은 신규 사업을 위한 신규 팀이 항상 중요했습니다. 기존 팀이 수익을 내고 있더라도 신규 팀에 인원이 부족하면 기존 팀에서 인원을 옮겼습니다. 내부에는 여러 팀들이 있었지만, 유독 제가 속했던 팀의 인원이 자주 이동되었습니다. 학원도 아니고 채용해서 호흡을 맞출 때쯤이면 꼭 인원 이동이 발생하더라고요. 기다렸나 싶을 정도로. K와 저는 이런 부분에서 큰 고민을 하고 있었지만, 어떻게든 인원을 모아서 프로젝트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F는 2년 정도 함께하시다 퇴사를 하시게 되었습니다. 많이 지치셨던 듯합니다. 개발자는 저와 F 밖에 없었던 터라 한 사람 한 사람이 해야 될 일이 많았습니다. 게임을 만드는 일은 클라이언트가 할 일이 많습니다. 그러니 저보다 더 빨리 지치실 수밖에 없는 구조였죠. 이전에 이야기한 것처럼, 좋은 구조를 가진 프로젝트도 아니었습니다. 요구사항은 많지만, 수정하긴 어려운. 하지만 시간은 촉박하니 지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조금 일을 나눠드리기도 했지만, 나아지진 못했습니다.


F의 퇴사가 결정되고 얼마 뒤, 다른 팀에서 고연차 개발자 면접을 봤다고 합니다. 그리고 해당 개발자는 저희 팀으로 오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놈~~ 도망가서 연락도 없고!"



이전 글에서 저의 팀장님이자 첫 직장 상사셨던 분이 제 멱살을 잡으며 반가워합니다.


"와, 형 잘 지내셨어요!?!"

"그래, 잘 지내고 있다. 그간 어찌 지냈냐?"


이 회사에서 이전에 함께 일하셨던 분이 꽤 있으셨습니다. 그리고 이전 F는 퇴사하시고 새로운 F가 오셨습니다. 제 입장에선 매우 든든한 선배 개발자가 오신 셈이죠. 당시 제가 업계에서 일한 지 10년이 되지 않았는데, 이 분은 10년이 이미 넘으신 분이셨고.... 저를 가르치신 분이시니. 든든했고 또 편안했습니다. 아니, 편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처음 일할 때의 F는 저에게 어렵고 무서운 사람이었습니다. 저의 팀장님이셨거든요. 저는 무지했기에 질문조차 어려웠고, 모든 게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무서웠죠. 모르니까 더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사회생활을 하고, 여러 경험을 하고 나니 오히려 반갑고 든든했습니다. 실제로 새로 오신 F와 협업은 무척 즐거웠습니다. 대충 말해도 알아듣는 사람이 되어서일 수도 있겠네요. 성장했습니다. 암암.


잘 모를 때는 뭐가 모르는지 조차 몰라서 질문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더 주눅 들고 힘이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성장하게 되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후배들에게도 늘 말하지만, 전 업계를 떠나려고도 했었고 오랜 시간 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성장은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게 됩니다. 지금의 나와 내일의 나는 다릅니다. 기죽지 않고 달려보면 성장한 자신과 만날 수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새해가 되면 새로운 목표들이 생깁니다. 개인도 목표를 새로 세우지만, 회사도 목표를 새로 세웁니다. 그리고 대부분 새로운 목표는 사업과 관계가 있고, 사업은 내부적으로 여러 프로젝트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사람이 필요하죠. 다시 한숨 돌릴 때쯤, K와 F 모두 팀을 옮기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처음으로 프로젝트 리더가 되어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스포일러를 먼저 하자면, 리더의 역할은 제대로 해내지 못했답니다.




- 새로 온 F와는 4~5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그 사이에 따로 연락드린 적이 없었는데, 다시 만나도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 이 시기에 많은 것들을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 F 에게 배웠으니 F 와 같은 관점으로 고쳐야 할 것들이 보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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