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함께하는 개발은 어떨까?

역시 난 사람이 더 좋아...

by 펠릭스

제가 집에 혼자 있는 게 안쓰러우셨던 어머니는 제가 10살이 되던 해에 저를 컴퓨터 학원에 보냈습니다. 그렇게 처음 컴퓨터를 마주하고 지금까지 하루도 컴퓨터에서 멀어진 적이 없네요. 개발을 처음 해본 건 중학생쯤, 정보처리기능사라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Visual Basic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운 게 처음이었습니다. 인생의 절반은 개발 공부를 하며 보냈다고 말할 수 있으니, 꽤 오랜 시간 개발을 해왔습니다.


AI 시대가 되어 개발도 AI로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열심히 AI와 함께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바이브 코딩이라는 방법으로 코딩을 진행하고 있죠. 오랫동안 개발을 해온 입장에서, AI와 함께하는 개발은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전 역시 사람이 더 좋은 거 같습니다. 아날로그적 사람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나름의 이유도 있어요.




일단, 바이브 코딩이 뭔지부터 한번 보여드려야 될 거 같죠?


영상은 조금 길지만, 대충 이런 느낌(vibe)으로 하는 거라 보시면 됩니다.


결과물은 이렇게 나옵니다.


대충 이렇게 '느낌(vibe)'으로 코딩을 하는 게 바이브 코딩입니다. 5분도 안 되는 시간에 뭔가 엄청난 게 나왔네요! 영상은 Jetbrains이라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Junie라는 코딩 에이전트를 활용한 모습입니다.


저는 굉장히 추상적인 명령으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영상에서 저는 "간단한 여행 앱을 만들어보자. 지도를 표시하고, 지도에서 마커를 추가할 수 있는 폼을 만들어줘. 그리고 그 폼을 입력하거나 수정할 수 있도록 하자. 좌측에는 맵이, 우측에는 폼이 나오도록 만들어줘."라는 프롬프트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과가 나왔죠. 결과는 좋아 보입니다. 그럼 결과물은 제가 원하던 게 맞을까요? 모르겠습니다. 결과물을 생각하고 적었던 건 아니거든요. 모르겠다니, 이상하죠? 바로 이 부분이 사람이 더 좋다는 이유입니다.


뭐가 이상하냐고요? 생각을 안 하고 뭔갈 했어요. 이상하지 않나요? 만약 제가 저 작업을 다른 사람과 함께 했다면, 그 친구는 이런 걸 제게 물었을 거예요.



"그걸 어디에 쓸 거예요?"

"앱은 이미 많잖아요?"

"뭘로 만드실 거예요?"



질문이 참 많은 친구네요. 하지만, 이 질문들은 꽤 많은 것들을 정리해 줍니다. 내가 뭘 할지에 대한 정리를 도와주고, 어떻게 할지를 정리해 주죠. 목표가 나오고 방향이 정해집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내가 뭘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바로 이 부분입니다. 사람과 함께하면,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이해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바이브 코딩을 하니, 자연스럽게 이 부분이 소멸되었습니다. 이해를 하지 않고 하기 시작했어요. 왜냐고요? AI가 할 거니까요. 그리고 이 친구는 질문하지 않아요. 시키면 다 하기만 합니다. 잘하고 못하고는 둘째 문제.




외주를 하면서 바이브 코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4개의 다른 종류의 프로젝트를 작업하는데 잘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속도도 확실히 빠르네요. 그런데 이상하네요. 별로 재미가 없네요. 역시 전 느려도 사람과 함께하는 게 더 재밌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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