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감동
루틴을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매일매일 어긋나고 있는 어느 날 밤 9시. 오늘도 원 계획보다 한 시간 이상 늦어진 상태로 잠들기 위해 모두 침대 위에 모여있습니다. 책책책~ 을 외치며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최소 1권을 읽고 나면 잠을 잘 수 있게 됩니다. 아니 잠을 잘 시도를 해볼 수 있다가 맞을 거 같네요. 불이 모두 꺼지고 나면, 아이는 장난을 치기 시작합니다.
"엄마 위에 올라가~~"
옥토넛이란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OST를 흥얼거리면서 엄마 위로, 아빠 위로 올라가서 잠 못 자게 괴롭힙니다. 악당을 좋아하는 이유가 다 있다니까요.... 그렇게 "잠 좀 자자!!"를 외치면서도 아이의 장난을 받아주다 보면 거진 1시간이 지납니다. 이 날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아웅다웅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자자!!"
"알겠어~~"
긴 장난 끝, 아이도 잠을 자는 것으로 합의를 보고 자기 자리로 갑니다. 아, 저희는 가족 모두 함께 잠을 자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 침대와 아이 침대는 여전히 붙어있고, 다 함께 놀다가 자고 있죠. 그래서 엄마 아빠 침대에서 놀다가 아이 침대로 넘어가서 눕는 것으로 잠자기가 시작됩니다. 자기 자리로 돌아간 아이는 갑자기 울먹이며 이야기를 합니다.
"나 더 크기 싫어."
"응?"
"더 안 클래. 엄마도 아빠도 더 크지 마. 엄마 아빠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는 생각 하면 마음이 아파."
귀여운 말이어서 저는 미소 짓고 있는데, 아이가 갑자기 울면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엄마도 아빠도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다 지금 그대로면 좋겠어. 어떻게 해??"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지금의 시간이 영원했음을 바라는 아이. 방법을 찾는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어 "안 크는 약이 있는지 찾아보자!" 란 말로 이야기를 정리하고 잠을 재촉했습니다. 결국 아이는 엄마품에서 잠이 들었네요.
아이가 잠든 뒤, 아내와 잠시 이야기를 합니다. '어쩌면 좋을까~'부터, '아이가 행복하니까 저런 생각을 하는 걸까?' 같은 이야기. 한편으론 귀엽고 사랑스럽우면서도 생각하지 않던 주제가 나오니 묘한 감정을 느낍니다. 기억하지 못하는 듯 보였지만, 어째선지 오늘은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잠이 듭니다. 그렇게 또 하루가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