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너무 자랐어....

살려줘요

by 펠릭스

아이가 아직 아기였을 때의 사진과 영상을 보고 있었습니다. 아직 말도 제대로 못 해서 '압빠, 엄마!' 정도의 말만 하던 시기... 아직 걷지도 못해서 기어 다니던 시절의 아이를 보니 새삼 너무 귀엽고 이쁩니다. 아이는 TV를 시청하고 있어서, 아내와 함께 몰래 보고 있던 찰나. 당시 제가 아이와 놀아주던 영상들을 찾았습니다. 차마 공개할 수 없는 팔불출의 아빠의 모습들이 나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우스워 아이에게도 보여주고 한바탕 웃고 떠들던 중. 아이가 제 위에서 아이의 발로 제 얼굴을 미는 영상을 찾게 되었습니다.


두 돌도 지나기 전인 듯한데, 쪼그만 아이를 제 가슴 위에 올리고 발에 얼굴을 대고 까꿍!! 하며 놀아주던 영상이었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발에 힘을 주면, 제가 "으아악~~!" 하면서 넘어지는 것 까지가 영상의 전체 이야기. 웃겨서 보고 있는데, 아이가 정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 합니다.



"아빠, 침대로 가자!"



....? 어? 아니 아니, 넌 너무 컸는데.... 란 작은 말이 나오기도 전, 아이는 제 손을 끌고 침대로 갑니다. 웃으며 누워봐!! 하더니, 영상을 5년 만에 재연(?)을 하기 시작합니다.



"살살해야 해! 살살해야 해!!!"



간절하게 소리치며 저도 장난을 받아줍니다. 하나, 둘~~ 퍽. 어....? 아이는 즐겁게 웃으며 당시를 재연하고, 저는 과도하게 커진 힘에 놀라며 소리칩니다.



"살려줘!!! 이건, 이건 가정 폭력이야!!!"



인터넷에서 배운 "살려주세요" 손 모양을 만들며 소리쳤지만, 아내도 웃으며 영상을 찍고 있습니다. 영상도 마무리되고, 아이는 '영상 보여줘!!' 하며 영상을 보러 갑니다.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아이는 신나서 폴짝폴짝거리고 있던 찰나, 아내가 다른 영상을 하나 보고 있습니다.


아기가 제 가슴위에서 손바닥으로 제 얼굴을 탁! 하고 치는 영상....



"이건 아니야 안돼!!! 절대 안돼!!!"



다행스럽게 아이는 보지 못했고, 더 이상의 피해는 없을 수 있었습니다. 제 생각보다 더 아파서(?) 이후로는 하지 않는 것으로. 이 탓인지 모르겠지만, 머리가 아파서 쓰러지듯 잠들 수 있었던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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