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의 이야기

아직도 AI보다 사람이 더....

by 펠릭스

며칠 전, 친구와 만났었습니다. 12월 6일에 있었던 이야기고, 글은 12월 8일에 올렸었네요. 지금 글을 그때그때 쓰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기억력이 정말 나쁩니다. 어린 시절 별명 중 하나가 "금붕어"였을 정도니 긴 설명은 필요 없을 듯하네요.


아무튼, 친구와의 대화 주제는 역시나 AI. 친구와 만나는 내내 AI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친구는 사업을 하는 친구니, 이걸로 어떤 사업을 할까? 를 주제로 연구하고 생각했던 내용들을 알려주었습니다. 집에서 작은 모델로 직접 학습도 시켜보고, 이것저것 도전해 보고 있는 모양. 직접 개발을 하지 않고, 대부분 AI를 통해서 결과물을 내고 / 테스트하고 검증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이야기를 하던 중, 직접 만든 게임을 하나 보여줬습니다. 3일 만에 작업했고, 서비스를 올리는데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 홍보를 위한 영상 제작도 AI를 통해 했는데, 생각보다 노출이 나오고 사용자가 유입되는 게 보인다- 같은 이야기. 그러다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되더라... 잠시만, 대충 이렇게 하는 걸 거야."



음, 친구가 만들고 진행했지만 뭘 했는지 모르고 있네요. 이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AI에 대한 생각이 조금 더 정리됩니다. 저는 제가 만드는 것에 대해 AI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2가지 정도인데, 하나는 제가 했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게 싫어서, 다른 하나는 내가 만들고자 했던 것과 같지 않아서네요.



저는 기억력이 나쁩니다. 그런데 희한하게 기억을 잘합니다. 외우는 건 못하는데, 흐름은 잘 기억한다고 할까요? 그래서 이야기를 잘 요약하고 기억합니다. 하지만 정확도는 매우 떨어집니다. 이렇게 적으니 AI 같네요. 그래서 이렇게 행동을 했던 것들은 저에게는 또 다른 자산 같은 느낌으로 남습니다. 아이디어가 되기도 하고, 생각의 시작점이 되기도 하죠. 그래서 제게는 직접 행동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억법이 됩니다.



그리고 AI를 맘에 들어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 기도 한 두 번째. AI를 쓰면, 늘 제가 원하던 것을 선택하지 않고 차선을 선택하게 됩니다. 사실 AI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를 보완하는 여러 방법들(프롬프트를 다듬고, 콘텍스트를 다듬는)도 나오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보완일 뿐이라 봅니다. AI가 제 뇌를 직접 탐색하는 게 아닌 이상, 모든 정보들을 정리하고 다듬는 건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뇌 속의 정보는 계속해서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고, 그로 인해 변화하고, 또 영향을 받아서 다듬어지기도 하고. 이런 상황에서 내가 원하는 걸 그대로 설명하고 만들어 낸다는 건 어렵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어느 정도 의도한 내용대로 나오지만, 내가 하고자 했던 게 나오지는 않으니 늘 아쉬운 기분이 들고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한 게 아니니, 애정이 없죠. 그래서 가능하면 제가 직접 하는 것들에는 AI를 배제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한참을 친구와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네요.






집에 돌아와서 다시 외주 작업을 합니다. 이전처럼 바이브 코딩을 하며, 브런치에 글을 쓰고 이것저것 합니다. 역시 편하네요. 투덜이 마냥 투덜거려도, 쓸때는 또 잘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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