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꿈

이상하지 않은 꿈

by 펠릭스

간밤에 꿈을 꾸었습니다. 복직하고 다시 일을 하는 꿈이었습니다. 그 꿈에서 2명의 사람이 나왔습니다. 한 명은 저와 입사 시기가 비슷했던 인사 팀장님. 다른 한 명은 제가 아꼈던 후배 한 명.


왜 복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후배가 덤덤하게 사회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꽤 모난 말을 들어도 웃으며 넘깁니다. 괜찮냐고 물으니 이젠 신경 쓰지 않는다는 대답을 합니다. 괜찮아 보이지 않지만, 괜찮은 듯합니다.


인사 팀장님은 퇴사를 하시네요. 어느 때보다 표정이 밝고, 본 적 없는 표정으로 웃고 있습니다. 그 밝은 모습에 저는 "마음의 짐이 덜어지셨네요"라고 말합니다. 그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며 잠에서 깹니다.






얼마 전 레퍼런스 체크를 부탁했던 친구에게 밥 한 끼를 얻어먹으며 들은 소식들 때문에 꾸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친구는 최종적으로 합격했고, 고마운 마음에 밥 한 끼를 샀습니다.


제가 퇴사하고 얼마 뒤 퇴사를 한 C와 함께 3명이서 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그간의 회사 소식들을 듣습니다. 놀라운 소식들의 연속. 그중 하나가 꿈에 나온 인사 팀장님의 퇴사였습니다. 입사하신 시기가 저와 비슷했고, 제가 잠시 팀장을 할 때도 여러 신세를 졌었습니다. 퇴사 때도 "펠릭스가 갈 줄은 몰랐다"며 여러 이야기들을 해주셨었습니다.


후배의 소식도 전해 듣습니다.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과 제가 하던 역할을 가져가 고생은 좀 하고 있다는 소식을 함께 듣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퍼집니다. 퇴사가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어 제대로 알려주지도 못하고 나왔었습니다. 그래도 잘하는 친구여서 걱정은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알던 사람들 대부분은 각자의 길로 떠났음을 듣고 집으로 왔었습니다. 난 이제 뭘 해야 할까란 고민을 가지고.






꿈에서 깨고,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직이라는 선택은 하지 않을 거 같아서 이상한 꿈이라 생각했는데, 꿈속 사람들의 선택이 이해가 되어 이상하지 않은 꿈이 되었네요.


벌써 2월이네요. 올해 목표를 정하지 않았단 걸 이 꿈을 꾸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또 다른 꿈을 꾸기 위해 올해는 뭘 하고 살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아이가 좋아하는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