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하는 경우도 있네요~
연말부터 새해까지, 여기저기서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좋은 소식도 있고, 나쁜 소식도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퇴사와 관련된 소식이 주를 이룹니다. 작년 연말과 이번 연초에 가장 많이 들은 소식이 아닐까 싶네요.
선택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 원인은 대부분 하나로 이어지는 상황. 당분간 계속 이런 소식을 듣게 될 듯한 기분을 느끼며 이런저런 소식들을 듣습니다.
며칠 전, 아직 퇴사하지 않으신 분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주시는 분이 아니셔서 조금 의아해하며 전화를 받습니다.
"펠릭스, 안녕하세요? 부탁을 좀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내용을 들어보니, 이 분께서도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년 말까지는 당분간 이직 생각이 없다고 하셨는데, 올해 초에 갑작스럽게 이직 발표를 하셔서 조금 놀랍니다. 그런데 이미 면접도 보고 이직 준비를 다 끝낸 상태라고 하시네요? 사실상 채용도 되신 듯한데, 마지막 프로세스로 레퍼런스 체크라는 프로세스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레퍼런스 체크를 부탁하고 싶다는 내용. 백수인 저는 할 거리가 생겨서 내심 기뻤습니다. 그래서 당연하게 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이 분의 이름은 D. 제가 맡고 있던 프로젝트가 아닌 다른 프로젝트에 소속되어 있으셨던 분으로, 제가 서버 총괄을 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함께 일을 해보게 되었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일을 함께하지는 못했습니다. 총괄이 되면 각 프로젝트 서버 리더와 소통을 주로 하니, 함께 일한 시간은 많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이 분이 프로젝트의 서버 리더가 되시면서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함께 일을 할 수 있었죠. 그때쯤 저는 업무 인계를 하고 신규 팀으로 이동을 준비를 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함께 업무를 진행했던 시간은 매우 짧았습니다.
그 덕분에 레퍼런스 체크 설문 응답을 작성하는데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왜냐면.... 함께 일한 기억이 안 났거든요.
'음.... 무슨 일을 같이 했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 나서, 무례를 무릅쓰고 D에게 물어봅니다. 우리 무슨 일 같이 했었죠....? 하고. 저는 기억이 안 나는데, D는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알려주셨습니다. 당시 저는 다른 총괄 및 프로젝트 파트 리더 겸이였고, 해당 업무들 하면서 도와줬었다고. 이슈도 해결해 주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고. 음, 놀랍게도 저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그랬던 거 같은 기분(?)으로 레퍼런스 체크 설문 작성을 마무리하고, 좋은 소식을 기다린단 인사를 드렸습니다.
새삼 제 기억력이 나쁘단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그럼에도 D에게 좋은 기분을 느꼈던 이유는 잘해줬고 믿을 수 있어서였단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조금 무뚝뚝한 친구긴 한데, 은근히 친해지면 장난을 잘 치고 좋아하는 친구. 그럼에도 믿을 수 있는 그런 친구란 게 떠올라서 최대한 성심성의껏 설문 작성을 했네요.
그리고 이렇게 레퍼런스 한 적은 또 처음이어서 조금 신기한 기분도 함께 느꼈습니다. 이런 게... 의미가 있나? 란 생각도 들고(이렇게 부 정확한데...?). 아무튼 재밌고 신기한 경험을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