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아온 감기

반갑지는 않구나.....

by 펠릭스

정신없이 한주가 지나고 모두 끝난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가족에게 하나씩의 액땜이 있어야 끝나는 운명의 수레바퀴에 몸이 던져진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양가 모두 가까이에 있으면 명절이 편합니다. 걸어서 5분 정도만 가면 아빠 할머니 집, 거기서 5분만 더 가면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집. 정신없을 거 같은 명절은 평소와 다른 마음으로 찾아가는 날로 변합니다.


평일에는 아이가 가고 싶으면 가는 곳이 부모님에 의해 가는 곳으로 잠시 변합니다. 그럼에도 아이는 좋아합니다. 늘 가고 싶어 하는 곳이거든요.



설이 되기 전, 먼저 아빠 할머니를 만납니다. 아빠 할머니는 설 당일에 다른 일정이 있으셔서 만날 수 없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조금 이르게 아빠 할머니를 만나고, 세배는 설 다음 날 때쯤 만나 하기로 합니다.


그다음 날은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러 갑니다. 순수하게 아이가 보고 싶어서 놀러 갑니다. 여기까지는 순탄하게 잘 지나갔습니다. 여기까지가 주말의 이야기. 이상하게 이 주말의 끝 무렵, 아이가 코를 조금씩 흘리기 시작합니다. 감기의 전조 증상으로 보이긴 했는데, 최근에 감기에 걸린 적이 없어서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가볍게 넘깁니다.



이제 문제의 설 당일. 조금 정신은 없어도 세배도 하고, 윷놀이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면서 조금씩 조금씩 불안한 얼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먼저 엄마 할아버지께서 몸 상태가 좋지 않으시다며 기침을 조금씩 하시기 시작하십니다. 그리고 아이도 함께 기침을 조금씩 하기 시작하네요.



콜록. 콜록.



그래서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그리고 그날 새벽, 오랜만에 그분이 찾아왔습니다.



콜록!! 콜록!!!



새벽 1시쯤. 아이의 감기가 심해지면 딱 이 시간에 기침을 굉장히 심하게 하며 일어납니다. 아이는 숨을 못 쉴 정도로 기침을 하며 두려워 하기 시작합니다. 무서운 아이는 "어떻게 해... 살려줘..." 라며 계속 기침을 합니다.


아이가 조금 더 어렸을 적에는 놀라 당황했었는데, 이제는 침착하게 대응합니다. 기관지 확장 패치도 붙이고, 아이를 달랜 뒤 천천히 다시 재웁니다.






아침 일찍 병원을 찾습니다. 그리고 깜짝 놀랍니다. 세상에...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그렇게 반갑지 않은 감기와 다시 마주하게 되었네요. 지금까지의 빅 데이터로 보건대, 이번 주는 기침으로 계속 보낼 듯합니다.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 주까지. 당분간은 계속 험난할 듯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20260218_112435.jpg 그래도 쑥쑥 자라고 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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