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강이 Oct 07. 2020

리얼생존 뉴스레터 Vol. 2. 10월 2주차

[생존독서] 사업의 철학 by 린스프린트

[생존독서] 작은 기업을 위한 기업가 정신, <사업의 철학>




기업을 운영하고 성장시키는 대표와 그렇지 않은 일반인은 분명 사업에 대한 생각이나 관점이 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생존을 넘어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들고 운영하는 기업가는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책이 바로 마이클 거버의 <사업의 철학>이다. 이 책은 ‘생존을 넘어 내 사업을 어떻게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대표들에게 무수한 인사이트를 던져 주는 책이기도 한데, 이번 글에서는 이 중에서 창업자에게 나타나는 3가지 인격, 그리고 사업을 구조화하고 성장시키는데 필요한 인격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1. 파이 가게를 창업한 사라(Sarah)씨 이야기



책의 서두에 일과 삶 간 균형을 꿈꾸며, 파이 가게를 창업하고 지난 3년 간 운영해 온 사라(Sarah)씨가 등장한다. 



사라씨가 창업한 이유는 ‘자유’였다. 원하는 때, 원하는 방식으로 마음대로 일할 수 있는 자유,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는 속박에서 벗어날 자유를 꿈꾸며 자신이 가장 잘 아는 ‘파이’로 창업을 했다.



하지만, 지난 3년을 되돌아 보면 사라씨는 직장에 속해서 파이를 만들 때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 과거보다 더 열심히, 그리고 더 오래 일하지만, 상황은 점점 나아지지 않는다. 아침 늦게 일어나는 여유도 없고, 주말도 없다. 하루를 고달프게 마쳤지만, 몇 시간 후에 다시 똑 같은 일상이 시작된다. 



사라씨는 파이를 굽는다. 사라씨는 파이 가게를 시작했다. 그리고 사라씨는 점점 시들어 가고 있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면서, 내가 한 만큼 보상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장밋빛 미래를 그리면서, 그동안 내가 해오던 가장 익숙하고 자신 있는 일로 ‘나만의 사업’을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개 초심을 잃고 지쳐간다.



뭔가 익숙한 이야기지 않은가?



자신이 해왔던 일이나 혹은 깊은 고민 없이 자신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작은 기업 대표 대부분이 겪는 이슈이다.




2. 창업자가 가지고 있는 3가지 인격



마이클 거버는 사라씨와 같이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자신이 잘 알고 익숙한 일로 창업하는 것이 창업가들이 범하는 일반적인 오류라고 강조한다. 헤어디자이너는 독립해서 헤어샵을 차리고, 인테리어 기술자는 독립해서 인테리어 가게를 차린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남의 밑에서 일했던 것을 나와서 똑같이 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으로 창업을 시작하기에 대부분 창업기업을 망한다는 것이다. 마이클 거버는 창업자는 크게 3가지 인격이 내재돼 있다고 한다.



기술자, 관리자 그리고 기업가다. 각 인격별 특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기술자 (Technician) : 실무를 실행하는 사람으로 현재에 집중한다

  2) 관리자 (Manager): 실용적 관점에서 조직과 사업을 관리하는 사람으로 주로 과거에 집중한다.

3) 기업가 (Entrepreneur): 시장에서 니즈를 발견하고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사람으로 미래에 집중한다.



사라씨와 같이 자신이 잘 아는 해오던 일을 계속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창업하는 경우, 3가지 인격 중 기술자 인격이 가장 비중이 큰 경우다. 하지만 내가 사장으로써 사업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비단 내가 잘하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외에 조달, 영업, 관리, 재무 등 회사 운영 제반에 필요한 일을 함께 처리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런 제반 업무에 대한 이해없이 단순히 내가 잘 하는 일만 하면 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창업하는 대표 대부분 직원일 때는 신경쓰지도, 생각지도 않았던, 그러나 회사 운영을 위해 반드시 수행돼야 할 업무들에 치여 오히려 ‘자유’를 박탈당한다.



내가 지금까지 고집했던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변화하는 것에 대해 마이클 거버는 비로소 사업의 유아기에 벗어나 청소년기로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업의 청소년기에는 ‘관리자’ 인격이 필요하다. 대표가 직접 자신의 역할을 관리자로 바꿀 수도 있고, 아니면 본인은 기술자로 계속 남아 ‘관리자’ 역할을 수행할 누군가를 고용하고 그 사람에게 회사 운영과 관리 일부(또는 전반)를 맡긴다.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사업의 청소년기에 어떤 방식을 택하던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오랫동안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창업자를 선택을 해야 한다. 나 혼자 열심히 노력해서 감당할 수준으로 사업을 축소하거나, 아니면 (별다른 계획 없이) 동시에 사람을 채용하고 사업장을 늘리는 공격적인 확장을 하는 것이다. 전자를 선택한다면,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사업은 소멸하고 만다. 후자의 경우 운이 좋아 사업이 일정기간 확장돼 남의 눈에는 승승장구해 보일 수 있지만, 어디선가 다른 누군가가 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더 좋은 운까지 따른다면 결국 위축되고 소멸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사업이 체계가 잡히고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며 꾸준히 성장하는 단계의 기업을 성인기 기업이라고 한다. 성인기 기업의 전형적인 예로는 맥도날드, 페덱스, 디즈니와 같은 세계 일류 기업들을 들 수 있다. 성인기 기업은 자신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원하는 위치로 나아가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아는 기업들이다. 



이렇게 모두가 우러러 보는 성인기 기업도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 단기간에 성장을 이룬 것이 아니라 다른 작은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유아기, 청소년기를 거쳤다. 유아기와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누구는 위축되거나 소멸되는 반면, 누구는 다들 우러러 보는 성인기 기업으로 성장한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마이클 거버는 창업자가 자신에게 내재된 3가지 인격 중 기업가의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사업을 운영했기 떄문이라고 한다.





3. 생존을 넘어 지속성장을 위한 기업가 관점



기술자, 관리자, 그리고 기업가 중 기업가 인격을 전체 인격의 다수를 차지하며, 기업가의 관점에서 사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간략하게 정리하면, 기업가는 기술자와 다르게 일 자체 보다는 거시적 관점에서 '사업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가?' 질문하며 명확한 비전과 목표로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그리고 이를 실행해 나간다. 그리고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그 기회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체계적인 계획(비전, 목표 포함)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는 사람이 기업가이다. 이때 실행은 반드시 기업가 본인이 할 필요는 없다. 실행에 가장 적합한 사람(기술자)에게 일을 위임하고 기업가는 보다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에 집중해야 한다.



결국, 기업가는 세상을 바라볼 때 ‘어디에 기회가 있을까?’ 자문하며, 기회를 발견하고 나면, 백지 상태에서 특정 고객층 내에 존재하는 불만에 대한 해결책을 세운다. 이때 자신의 입장이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매우 구체적인 방식으로 보고 행동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내놓는다. 



고객에 대한 명확한 그림으로부터 사업을 출발하는 기업가의 관점은 단순히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어떻게 팔 수 있을까?’라는 관점으로 사업을 접근하는 기술자 관점과 그 차이를 보인다. 




4. 사업 모델 = 복제 가능한 사업 원형을 만드는 것



<사업의 철학>이 주는 첫 번째 인사이트는 기업가 관점으로 사업을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을 일깨워준다는 것이다. 단순히 내가 잘 하는 일(아이템)로 독립해서 창업하는 창업자의 인격은 대부분 기술자 인격이 차지한다. 이렇게 기술자 관점에서 사업을 시작한 경우,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외에 수많은 업무와 관리까지 수행하면서 자유를 위해 만든 내 사업장에 스스로 자유를 속박하는 결과를 만든다. 



그러므로 내가 회사에서 해왔던 방식 그대로 ‘독립’하고 ‘창업’하는 것은 대부분 ‘실패’로 귀결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사업을 한다는 것은 기업가 관점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대개 기업가들은 자신의 기술, 자원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니즈, 결핍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모두가 우러러 보는 성인기 기업을 만든 창업자 대부분 사업모델을 하나의 상품으로 생각해서 그 검증된 사업모델을 무한히 복제할 수 있는 형태로 사업을 계획하고 수행한다. 복제 가능한 사업모델을 마이클 거버는 ‘사업 원형’으로 정의하고 대개 성인기 기업의 사업모델은 하나의 사업 원형을 만들어 검증하고 이를 복제하는 방식으로 확장한다고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맥도날드, 스타벅스와 같은 프랜차이즈 사업모델이다. 사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초거대기업들도 그들의 사업모델을 들여다 보면 결국 검증된 사업 원형의 복제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기업가 관점으로 사업을 접근하고자 마음 먹은 창업자가 ‘그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다음 뉴스레터에서 보다 상세하게 정리하고자 한다.



김정수 | 린스프린트 대표 | jskim@leansprint.kr


스타트업 육성기관 및 액셀러레이터, 사내벤처 프로그램 운영을 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예비창업/초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하는 ‘린스프린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1인 기업 대표로서 작은 기업들에게 생존에 관한 영감을 줄 수 있는 양서를 발굴/소개하고자 합니다.







린스프린트 홈페이지 | http://www.leansprint.kr/



작가의 이전글 리얼생존 뉴스레터 Vol. 2. 10월 2주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